갈 길 먼 체육단체 통합

입력 2015-0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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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생활체육회 통합 국회 통과
전병관 체육학회장 반대 뜻…진통 예상

법적 토대는 마련됐지만 앞으로도 풀어야 할 숱한 난제가 쌓여있다. 일단 대한체육회는 환영 분위기지만, 국민생활체육회(국생체)에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5일 “지방만 해도 대한체육회와 국생체 양 단체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등 문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두 단체의 발전적 통합은 한국체육이 선진화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체육회와 국생체를 2017년 2월 이전에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하루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통과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동안 양 단체의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국생체 쪽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다. 국생체 새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전병관 한국체육학회장은 “구성원들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정치권이 나서서 주먹구구식으로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한다면 분명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한체육회에서 KOC(대한올림픽위원회)를 분리한 뒤 KOC는 따로 두고 대한체육회와 국생체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단체의 통합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추진했지만, ‘KOC 분리’와 ‘국생체 법정법인화’ 등 각 단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통합법안을 발의한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당초 KOC를 분리하자는 입장을 갖고 ‘2017년 2월까지 KOC를 대한체육회에서 분리한다’는 조항을 담았다가, 대한체육회 등 엘리트체육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향후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KOC 발전방안을 논의한다’는 완곡한 표현에 그쳤다.

체육계 대다수는 두 단체의 통합에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대의명분에는 뜻을 같이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밥그릇 싸움’ 등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앞으로 갈 길이 먼 체육단체 통합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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