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깊이 반성…비난 나 혼자 감당하겠다”

입력 2015-02-26 08: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병헌이 그간의 사건에 대해 심경을 고백했다.

이병헌 이민정 부부는 26일 오전 8시 4분쯤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현장은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보기 위해 모인 수백명의 취재진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윽고 이병헌과 이민정이 함께 게이트를 통과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짧은 입장 표명에 앞서 이민정은 만삭에 가까운 몸을 이끌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아내를 먼저 보낸 이병헌은 “좀더 일찍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을 주고 불편함 마저 끼쳤다. 나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비난도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어떤 점 때문에 실망했는지 잘 안다.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며 “나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큰 빚을 지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병헌을 중심으로 한 협박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병헌과 모델 이 씨는 지난해 7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약 한 달만인 8월 이 씨와 다희는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했다. 두 사람은 폭력행위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으로 9월 30일 구속기소됐다.

이병헌은 세 차례의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와 한국을 오가며 영화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11월 24일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 12월 6일 아내 이민정과 출국했다.

검찰은 12월 16일 결심 공판에서 이 씨와 다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1월 15일 이 씨와 다희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1년을 선고했다. 이 씨와 다희는 21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병헌은 2월 13일 법원에 이 씨-다희에 대한 처벌불원 의견서 제출했으며 열흘 후 검찰은 구체적 항소 소견 담은 항소이유서 제출했다.

그 사이 이민정의 임신 발표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월 14일 광고 촬영 차 입국한 이민정은 19일 출국과 동시에 임신 27주차에 접어들었음을 발표했다. 현재 임신 8개월차인 그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하 이병헌 협박 사건 일지>

2014년 7월. 이병헌, 모델 이씨 첫 만남.
8월 28일. 이 씨-다희,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동영상 빌미로 50억 원 요구.
9월 1일. 이병헌의 신고로 이 씨-다희 경찰에 검거.
9월 30일. 이 씨-다희 구속기소.
10월 16일. 1차 공판…이 씨-다희, 혐의 인정했으나 계획 범행은 부인.
10월 20일. 이병헌 미국 출국.
11월 21일. 이병헌 입국.
11월 24일. 2차 공판…이병헌, 증인으로 출석해 이 씨-다희와 삼자대면.
12월 6일. 이병헌, 아내 이민정과 출국.
12월 16일 결심 공판…검찰, 이 씨와 다희에게 징역 3년 구형.
2015년 1월 14일. 이민정 광고 촬영 차 입국.
1월 15일. 법원, 이 씨 징역 1년 2개월-다희 징역 1년 각각 선고.
1월 19일. 이민정 임신 27주차 발표…국내 일정 소화 후 미국 출국.
1월 21일. 이씨-다희, 법원에 항소장 제출.
2월 13일. 이병헌, 법원에 이 씨-다희에 대한 처벌불원 의견서 제출.
2월 23일. 검찰, 구체적 항소 소견 담은 항소이유서 제출.
2월 26일. 이병헌-이민정 부부 동반 입국.

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