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예들] 구자욱, 부챗살 5안타…캠프 신데렐라 부상

입력 2015-02-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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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스포츠동아DB

넥센전 외야 곳곳에 5안타 몰아치기
7차례 연습경기서 5할타율 고공행진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그러나 확실히 조짐은 좋다. 삼성 스프링캠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우투좌타 외야수 구자욱(22·사진)이 또 한 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외야 전체에 부챗살처럼 퍼지는 5안타를 몰아쳤다.

구자욱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5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여섯 번 타석에 들어서 100% 출루. 넥센 투수 한현희, 송신영, 하영민(2개), 김영민을 상대로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구자욱은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2루수 쪽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우전안타를 쳤다. 5회에는 장타까지 추가했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중견수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밟았다. 결국 세 번의 출루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또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과 8회 1사 1루에서는 나란히 좌전안타 두 개를 추가했다. 9회 1사 2·3루서 다시 구자욱이 타석에 서자 넥센 조상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1루를 채워야 했다. 그야말로 만점짜리 활약이었다.

구자욱은 지금까지 총 일곱 번의 연습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556(27타수 15안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전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한신, 주치니, 라쿠텐, 요미우리, 요코하마 등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한 사실도 놀랍다. 27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에도 쟁쟁한 베스트멤버들과 함께 나설 예정이다.

아직 1군 경기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신예 선수. 정식 출발도 하지 않았다. 캠프 전부터 공개적으로 기대를 표현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도 최근에는 “시즌이 시작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벌써 너무 관심을 많이 받아서 들뜰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행히 구자욱은 마인드 컨트롤도 기대 이상이다. 그는 “롤 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을 비롯해 삼성에 좋은 왼손타자 선배님들이 많다는 게 행운이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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