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기자의 오키나와 리포트] 다시 보는 2014 한국시리즈, 넥센 vs 삼성 화끈한 화력쇼

입력 2015-02-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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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1회부터 큼지막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연습경기 13-12 난타전…9회까지 진땀 승부
스나이더 5타점 맹타 강정호 공백 완벽 대체

다시 맞붙은 한국시리즈(KS). 지난해 KS 우승팀 삼성과 준우승팀 넥센이 첫 대결을 펼쳤다. KBO리그 강팀답게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였다.

넥센과 삼성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연습경기를 했다. 당초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두 팀의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하지만 양 팀은 이틀 뒤(26일) 다시 경기를 벌이기로 했고, 이날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자 경기시간을 2시간 앞당겨 오전 11시에 대결을 펼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의 새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3)가 필드를 지배했다.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2-0으로 앞선 1회 무사 1·2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의 3구 째 낮은 직구를 퍼 올리며 오른쪽 담장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전날(25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선발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이날은 군더더기 없는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10-6으로 앞선 5회 1사 1·3루에서는 김기태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4타수 2안타(1홈런 포함) 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스나이더는 작년 LG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를 밟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며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진 강정호(28·피츠버그)의 5번타자를 맡아 4번타자 박병호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이날 멋진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박병호와 ‘박스(박병호-스나이더) 포’의 위력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13-7까지 벌어지며 싱겁게 끝나는 듯 했지만 호락호락 주저앉을 삼성이 아니었다. 삼성은 KS 우승팀답게 거센 추격으로 9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우동균이 8회 2점홈런을 때리고, 9회말 구원등판한 조상우를 상대로 무사만루에서 2점을 더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고 12-13으로 끝났다. 삼성의 기대주 구자욱은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5안타 1볼넷 3득점 활약했다. 이날 나란히 선발등판한 넥센의 한현희는 2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 삼성 정인욱은 3이닝 10안타(1홈런) 3볼넷 3삼진 9실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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