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V2…역전의 여왕

입력 2015-03-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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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들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1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에서 끝난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이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마니아리포트

혼다 타일랜드 15언더 273타…루이스 꺾고 우승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여자골퍼들의 돌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나연(28·SK텔레콤), 김세영(22·미래에셋)에 이어 양희영(25)이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언 돌풍’을 이어갔다.

양희영은 1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4번째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3언더파 285타)를 2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08년 데뷔한 양희영은 5년 만인 2013년 10월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1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22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에 이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700만원)를 추가해 시즌 총상금 41만2358달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리디아 고(31만5897달러)를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2015시즌 초반 한국여자골퍼들은 4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하며 LPGA 투어를 완전히 장악했다. 3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의 우승까지 더하면 한국선수와 한국계선수들이 4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루이스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7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해 루이스에 2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양희영은 보기를 범한 반면 루이스는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15번홀(파4)이었다. 양희영은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잃었던 타수 회복)에 성공했고, 루이스는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3타차 2위로 내려앉았다. 양희영은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1타를 잃었지만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지켜냈다.

경기 후 양희영은 “우승했지만 믿기 힘들다. 후반 긴장해서 실수가 많았는데 잘 끝내서 기분 좋다”며 “상금랭킹 선두는 처음인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년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며 웃었다.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루이스,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세영(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 박인비(27·KB금융그룹)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까지 톱10에 4명의 한국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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