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현 기자의 여기는 오키나와] 젊은 피의 재발견 ‘양상문 감독의 미소’

입력 2015-03-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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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왼쪽)은 50여 일간의 스프링캠프 종료를 앞두고 “아직 모자라지만 분명히 얻은 게 있었던 시간”이라며 “1, 2군을 막론하고 모든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양 감독이 캠프 연습경기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 LG가 스프링캠프에서 얻은 것은?

달라진 모습의 김용의·문선재 기량 좋아져 큰 소득
유강남·조윤준·김재성 젊은 포수들 잠재력도 발견
롱릴리프 후보 임정우·김선규·신재웅 페이스 좋아

50여 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는 LG 양상문 감독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지훈련을 치렀지만, 언제나 그렇듯 100% 만족은 아니었다. 양 감독은 2015시즌 LG 스프링캠프를 “아직 모자라지만 분명히 얻은 건 있었던 시간”이라며 “선수층이 두꺼워진 게 큰 수확이다. 어차피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개막전 엔트리, 베스트라인업은 의미가 없다. 1, 2군을 막론하고 모든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길었던 스프링캠프도 끝이 보인다.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뭔가.

“지난해부터 코칭스태프와 의논하고 고민했던 부분이 캠프를 통해 많이 채워졌다. 투수, 타자를 막론하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진 게 가장 큰 소득이다. 긴가민가했던 선수들이 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확신을 주었다. 대표적으로 김용의 문선재가 좋아졌고, 유강남 조윤준 김재성 등 젊은 포수들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도 의의가 있었다. 최경철 한 명으로 144경기를 버텨야한다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투수 쪽에서 고민이 많았다.

“우리 팀은 불펜진이 강하다. 올해도 불펜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면서 롱릴리프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발진이 약해진 만큼 롱릴리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봤다. 후보군이었던 임정우, 김선규, 신재웅의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덕분에 걱정을 좀 덜었다.”


-캠프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는 김선규에 대한 기대치는.

“우리 팀 중간에는 사이드암스로가 없기 때문에 김선규를 지켜봤다. (김)선규가 지난해 실패를 했지만 올해는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그가 제 역할을 하면 필승조 구색이 맞춰질 뿐 아니라 신재웅 이동현 유원상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검증을 거쳐야한다.”


-1군 엔트리 조각은 어느 정도 답이 나왔는가.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와 있지만 내 신념은 변함없다. 컨디션 좋고, 야구 잘 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쓸 것이다. 그리고 144경기 체제가 되면 승부가 중후반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개막전 베스트라인업은 솔직히 의미가 없다. 1, 2군을 막론하고 시즌 내내 모든 선수들이 함께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야자원에 비해 내야자원은 선택 폭이 좁은 것 같다.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박지규라는 신인선수가 보강됐고, 황목치승, 백창수, 김재율까지 경기를 맡겨도 될 수준까지 올라왔다. 잭 한나한이 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만 대비는 이미 해놓은 상태다.”


-한나한이 일본 캠프에서 훈련을 못 했다.

“솔직히 한나한이 종아리 근육통 때문에 훈련을 못해 경기 감각은 걱정되지만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라이브배팅도 하고, 수비 호흡도 맞췄다. 만약 한나한이 시즌 초반 좋지 않아도 상황에 맞는 대비를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정성훈이 11월부터 3루수를 병행했고, 오지환이 좋아지면서 타격과 수비에서 커버를 해주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선발진 구성은 어떻게 준비됐나.

“선발은 아직도 고민된다. 아직까지 확정을 짓지 못했다. 그 부분은 시범경기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캠프가 끝나는데 소감은.

“안 그래도 우리 팀 숙소와 삼성 숙소가 가까워서 산책을 하다가 류중일 감독님과 만났는데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행복한 시간 다 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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