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비밀병기’ 전진구, 동아마라톤 노린다

입력 2015-03-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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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감독 만나 트랙선수에서 마라토너 변신
지난 10월 2시간15분14초 시즌랭킹 2위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45)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에게 동아마라톤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마라톤 풀코스 데뷔와 은퇴무대가 모두 이 대회였다.

황 감독은 1991년 제62회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초 20km만 뛰기로 한 페이스메이커였지만, 컨디션이 좋아 계속 달렸다. 결국 30km 지점에서 다른 선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 속에서도 3위에 올랐다. 1위 김재룡(2시간12분34초)과는 불과 1초 차이였다. 결국 그는 17개월 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풀코스 완주 4번째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레이스는 1996년 제67회 대회였다. 26km 지점에서 발바닥이 찢어져 기록(2시간25분45초)이 저조했다. 그해 애틀랜타올림픽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하자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황 감독은 이제 지도자로 15일 서울 일원에서 열리는 2015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비밀병기 전진구(22·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기대를 건다. 전진구는 황 감독의 강릉 명륜고 후배로, 고교시절 ‘황영조 희망장학생’으로 선정됐다. 고교 졸업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입단해 ‘우상’의 지도를 받고 있다. 성장세는 확연하다. 풀코스 4번째 출전인 지난해 10월 조선일보춘천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5분14초로 시즌 랭킹 2위를 기록했다.

전진구는 고교시절 촉망받는 1500·3000·5000m 선수였다. 그러나 황 감독을 만나 마라토너로 전향했다. 황 감독 역시 1991년 아시아선수권 5000m(7위), 1만m(1위)에 출전한 트랙선수였다. 황 감독은 “트랙 종목을 잘했던 선수들이 스피드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30km 이후 ‘한 방’이 있다. 전진구 역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체격(183cm·68kg)이 좋지만 아직 마라토너의 몸은 아니다. 체중을 65kg 이하로 줄여 재목으로 키우겠다. 우선은 2시간10분 언저리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2시간10분 이내 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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