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낸 슈틸리케 감독 “제2 이정협 발굴”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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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보낸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제2의 이정협’ 발굴 등 월드컵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구상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월드컵 체제 전환 3가지 포인트 강조
해외파 전원 점검…젊은피 발탁 구상

2015호주아시안컵은 잊었다. 이제는 2018러시아월드컵이다.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휴가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랜 비행과 감기몸살 후유증 때문에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각오는 분명했다. ‘월드컵’을 직접 언급하면서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은 분명했다. 크게 3가지가 포인트다. 먼저 ‘제2의 이정협(24·상주상무)’ 발굴이다. 1월 아시안컵의 최대 수확 중 하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이정협이었다. 이동국(36·전북현대), 김신욱(27·울산현대) 등 기존 킬러들의 부상 이탈로 선발된 이정협은 2골·1도움을 올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정협의 성공사례가 많은 무명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겼음은 물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때는 준비기간이 4개월여에 불과했다. 하지만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길다. 또 다른 이정협을 찾을 만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염두에 둔 선수들도 있는 듯했다. “지난해 말 제주 전지훈련에서 지켜본 이들도 있다. 좀더 보고 발탁 여부를 결정하겠다.”

2번째는 일부 유럽리거들을 향한 걱정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콤비가 거론됐다. 구자철(26)과 박주호(28)는 최근 잦은 결장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과 박주호의 상태를 체크한 뒤 (대표팀) 명단 선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걱정이 이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파 전원이 점검범위다. 대표팀 엔트리 선발범위의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유럽과 중동, 중국 등지에 몰려있다. K리그 못지않게 해외리그 점검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주요 업무다.

마지막은 젊은 피다. 아시안컵 직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 자신과 대표팀에서 4개월을 함께 했던 신태용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을 화두에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나이에도 차두리가 아시안컵 때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건들도 마찬가지다. 선수 발탁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뒤 “A대표팀에서 이해한 축구철학을 (올림픽팀에서) 공유하는 건 올바른 방향”이라며 예하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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