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선수은퇴 기자회견 “해외클럽·대표팀 지도자 욕심”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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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스포츠동아DB

■ 성균관대 감독대행 새출발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도자 준비
유럽에서 처음 뛸 때와 비슷한 느낌

“인천 구단과 김도훈 감독님께서 너무 흔쾌히 (은퇴를) 받아들여주셔서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을 준비하다 갑자기 성균관대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설기현(36·전 인천)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때로는 농담을 섞어가며 진솔하게 자신의 축구인생을 돌아본 그는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처음 할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감독으로서 평가받겠다. 대학에서 시작해 인정을 받으면 K리그에서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외에서 좋은 클럽은 물론 대표팀 감독을 하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하면 대부분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하지만, 설기현은 대학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예전부터 지도자생활을 한다면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내 축구철학을 펼칠 수 있다”며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지도자 제의가 온다면 대학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성균관대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전격 은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선발돼 벨기에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설기현은 벨기에 안더레흐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레딩, 풀럼 등을 거치며 유럽에서 뛰었고, K리그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했다. 2002한일월드컵 때 주전으로 뛰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기도 했던 그는 “한국축구사에 영원히 회자될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이었다는 사실은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이고, 얼마나 큰 사랑을 팬들께 받았는지 자자손손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전 골은 내가 넣었던 골 중 가장 큰 골이었다. 월드컵에서의 경험과 이탈리아전 골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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