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 테리블’ 고종수(37)의 거침없는 입담은 그대로였다.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종수 수원 삼성 코치는 하루전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전 패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앞서 수원은 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후반 20분 데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수원은 원정경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팀 베이징 궈안을 압박했다. 하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후반 16분 수비수 양상민이 상대와 헤딩 볼 경합 과정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정상적인 볼 경합 장면이었지만 심판은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후 수원은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했다.
결국 수원은 데얀에게 내준 1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패했고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유감이다. 심판 판정은 관중과, TV를 보신 분들이 판단할 것이다. 직접 얘기하긴 싫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종수 코치는 “베이징 궈안 전 경기를 봤는가”라는 질문에 “봤다”는 짧은 대답과 함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내 “K리그는 심판승강제를 도입했지 않았나, AFC도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존 K리그 활동 평가가 저조한 K리그 심판들은 N리그로 강등되고 빈자리는 N리그에서 메웠다. 이를 빗대 베이징전 심판 판정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수원은 오는 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