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승준. 스포츠동아DB
LG의 거포갈증을 해소시켜줄 인재가 나타났다. 최승준(28)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8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 역전 결승2타점2루타를 비롯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LG는 최승준의 결정적 한 방에 힘입어 3-2로 한화를 누르고 전날 패배(3-9)를 설욕했다.
최승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결정될 만큼 호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일본 연습경기에서도 첫 게임이었던 SK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 출루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5회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를 상대로 우중간 솔로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다음날 1-2로 뒤진 5회 2사 2·3루서 역전 결승 좌중월2타점2루타를 때려냈다.
최승준은 경기 후 “미국 애리조나부터 타격코치님과 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수정했다”며 “영상을 보니 뒤 스윙이 크더라. 뒤 스윙이 커서 짧게 가져나오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던 것도 비결 중 하나였다.
물론 만족은 아니다. 최승준은 “시즌 들어 가봐야 안다”고 선을 긋고는 “욕심을 내지 않고 지금만큼만 할 수 있도록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최승준의 활약은 LG로서 희소식이다.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이 종아리 통증으로 재활을 하면서 주전 1루수가 필요했다. 이틀 연속 장타를 때려내며 팀에 필요한 거포로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