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김학범의 치명적 실수

입력 2015-03-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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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개막전 엔트리 곽해성 23세이하로 잘못 포함
명백한 규정 위반…결국 엔트리 1명 손해 봐

성남FC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출전선수명단을 잘못 제출하는 촌극을 빚었다. 성남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11명을 포함해 17명으로 90분을 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허용하는 경기 엔트리는 18명이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2015 K리그 클래식 대회 요강 제28조(출전선수명단 제출의무)에 따르면, 출전팀은 23세 이하 국내선수 2명 이상을 엔트리에 넣어야 하고, 이 중 한 명은 선발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성남은 킥오프에 앞서 제출한 엔트리에 23세 이하 선수를 1명(황의조·1992년 8월 28일생)밖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물론 규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황의조는 선발 출전했지만, 나머지 1명의 나이를 잘못 해석했다. 교체명단에 올린 수비수 곽해성(1991년 12월 6일생)을 23세 이하 선수로 판단했다. 최고의 전략가로 통하는 성남 김학범 감독의 치명적 실수이자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를 23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성남 관계자들은 탄식했지만, 구제할 방법은 없었다. 경기 감독관은 명단을 17명으로 추려 다시 제출토록 했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미드필더 남준재(27)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규정이니) 어쩌겠느냐. 바뀐 건 딱히 없다”는 짧은 한마디를 남겼지만, 미소 속에 감춰진 표정은 씁쓸했다.

한편 2015 K리그 클래식 대회 요강에 따르면, 23세 이하 선수 1명을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은 팀은 해당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2장밖에 사용할 수 없다. 23세 이하 선수가 각급 대표팀에 차출된 클럽은 해당 기간 동안 의무선발출전 규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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