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이 급성 성대부종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불태운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MBC ‘킬미, 힐미’에서 7중 인격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반전을 선사한 지성은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연기자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현장에서 제작진, 연기자들간의 소통을 잇는 중심으로 안팎으로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이런 지성에게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3일 촬영 준비를 하던 지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드라마 분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할 뿐 아니라 매회 감정을 분출하는 눈물연기를 비롯해 인격들의 호소를 담아 열연을 펼치다 보니 다른 드라마에 비해 몇 배는 더 에너지와 집중력을 쏟아 붓고 있던 터라 급성 성대부종이 생긴 것이다. 최근에는 드라마에 수록된 ‘제비꽃’ 녹음을 마친 상태였다.
한창 드라마의 반전을 이끄는 중요한 시기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지성이 몹시 속상해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스태프들의 걱정 속에서 지성은 오히려 침착했고 자신 때문에 촬영이 미뤄질 것을 우려했다. 절대적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현장에 복귀해 제작진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지성이 작품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좀 더 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주변 권유에 오히려 ‘연기하지 못하는 것이 더 스트레스’라고 이야기해 말문을 막히게 했다”고 언급했다.
‘킬미, 힐미’ 관계자는 “낮에 꼭 찍어야 하는 씬이라 촬영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성이 이를 간파하고 아픈 내색을 숨기며 연기하더라. 대기시간에도 오로지 대본만 보며 다음 장면을 구상하는 등 매사 열정적이었다. 지성의 배려와 투혼에 현장 역시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성은 반전을 이끄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MBC ‘킬미, 힐미’의 OST를 불러 화제 몰이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팬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