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캡틴 포웰…PO서 마지막 팬서비스

입력 2015-03-1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맨 왼쪽).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주장…6강 PO 1차전 18점 맹활약
KBL 제도 변경으로 기존 용병 재계약 못해

리카르도 포웰(32·전자랜드·사진)은 팀 내에서 단순한 외국인선수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그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는 ‘책임감’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당초 포웰은 경기 2시간 전 코트에 나와 홀로 슈팅 훈련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등 유 감독의 주문대로 주장의 책임감을 안고 동료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전자랜드에서만 4시즌을 뛴 포웰은 평소에도 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팬들 역시 포웰을 ‘캡틴 포’로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

포웰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18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그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자신에게 손을 뻗은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전자랜드 팬들이 그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이 끝나면 전자랜드 팬들은 그들의 캡틴과 이별해야 한다. KBL이 10개 구단 모두 기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하지 못하도록 결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시즌 용병 선발은 장·단신(기준 193cm)으로 구분된다. 196cm의 포웰은 장신자로 분류된다. 193cm 이하의 단신자를 선발하는 상황에서 2m 이상의 빅맨이 아닌 196cm의 포웰을 뽑을 팀은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포웰과 전자랜드 팬들에게는 제도 변화가 아쉬울 따름이다.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포웰을 향해 전자랜드 팬들은 외친다. “캡틴 포웰, 떠나야만 하나요?”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