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외래관광시장의 매출을 좌우하는 큰 손, 중국관광객 유커(遊客) 중 2030 세대의 특성이다.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2월 춘절 연휴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2만 6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0%나 증가했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의 주요 목적인 쇼핑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묻지마 쇼핑’ ‘싹쓸이 쇼핑’으로 불리던 것에서 이제는 계획적인 쇼핑을 하는 알뜰형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의 관광R&D 연구소가 2월 한국에 온 20대에서 50대까지의 유커 402명을 대상으로 ‘쇼핑 전 모바일 기기로 가격 및 정보를 검색하는가’라고 조사를 한 결과 20대는 무려 83%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30대는 67%에 달했다. 반면 40대 및 50대는 각각 30%, 17%로 모바일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검색을 하는 품목은 향수와 화장품, 의류.신발 등 패션 상품이 많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자제품에 대한 검색이 늘고 있다는 점. 최근 유커들의 쇼핑 품목으로 전기밥솥, 공기정화기, 비데 등의 한국 생활가전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쇼핑 장소도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20대와 30대는 대형할인점을 좋아하는 반면에 40대는 백화점, 50대는 면세점을 선호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중국관광객은 미리 구매 리스트를 작성하는 비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계획적인 쇼핑 형태를 보였다.
코스모진 관광R&D 연구소 정명진 대표는 “고가품을 선호하고 대량 구매를 즐기던 예전과 달리 하나씩 따져보고 구매하는 실속형 유커들이 많아져 마케팅과 대응 전략도 이에 맞춰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