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 당시 상황이… ‘최악’

입력 2015-03-14 2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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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 당시 상황이… ‘최악’

전남 신안 가거도에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해경 헬기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3일 오후 8시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3㎞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펜더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 내부에는 조종사 최승호(52) 경위, 부조종사 백동흠(46) 경위, 정비사 박근수(29) 경장,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등 4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수색에 나선 해경은 사고 발생 2시간여가 지난 밤 10시40분께 정비사 박 경장을 사고 해역에서 발견했다. 구명동의를 입고 인양된 박 경장은 당시 호흡과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끝내 사망했다.

해경에 따르면, 해당 헬기는 이날 오후 7시40분께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맹장염 증세를 보이는 임모 군(7)을 이송해 달라는 긴급 요청을 받고 나서 목포 서해해경안전본부에서 출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거도 선착장 부근에 짙은 안개가 낀 탓에 주민이 보내는 손전등 신호를 확인할 수 없어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인근 지역 주민 임세국씨는 “방파제에서 손전등으로 착륙을 유도했지만 워낙 해무가 짙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회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점멸하던 빨간 불빛이 순식간에 바다속으로 사라졌다”고 한 매체를 통해 말했다.

사고 헬기는 프랑스유로콥터사에서 도입한 길이 13.7m, 폭 3.3m, 높이 4.1m 규모의 8인승으로 한번 연료를 넣으면 3시간 안팎으로 운항할 수 있다.

이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승객 18명을 구조했다. 또한 야간 항법장비, 자동비행장치, 전자동엔진조종장비, 응급의료장비, 헬기탐색구조장비, 비행기록장비, 인명구조 인양기 등을 갖췄다. 서해해경안전본부는 사고해역으로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해군은 이날 밤 11시15분께 함문식함을 가거도항으로 입항시켜 애초 맹장염 증세를 보여 헬기를 요청했던 임군을 목포항으로 이송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거도 헬기 추락, 이럴 수가" "가거도 헬기 추락, 맙소사" "가거도 헬기 추락,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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