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바다 문어, 극지에서의 생존 비밀은 바로 ‘파란 피’ 때문?

입력 2015-03-18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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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DB

'남극바다 문어'

남극바다에서 생존하는 문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남극 바다의 문어들은 낮은 수온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리적인 특징이 진화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마이클 올러만 연구팀은 남극바다 문어의 일종인 파렐리돈 카르코티와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는 문어 2종을 비교 연구했다.

연구 결과 남극바다 문어들은 차가운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주 특수한 순환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온도가 낮아지면 척추동물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연체동물은 혈액 내에 혈청소라고 불리는 헤모시아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철 대신 구리를 산소 운반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남극바다의 문어는 산소와 결합하지 않으면 피가 무색이지만 산소와 결합하면 구리로 인해 피가 파란색으로 변한다. 헤모시아닌의 산소 결합능력은 헤모글로빈보다 낮지만,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남극 바다에서 사는 문어는 다른 지역에서 사는 문어보다 헤모시아닌의 혈중 농도가 40% 가량 높았다. 남극바다 문어의 경우 온도를 높여도 헤모시아닌이 잘 작동했다.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수온을 섭씨 10도까지 올렸을 때, 남극 문어는 따뜻한 지역의 문어보다 많은 산소를 운반했다.

남극바다 문어는 피를 파랗게 만드는 헤모시아닌의 농도가 높은 덕분에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부 남극 동물처럼 추운 환경에만 특화된 동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진화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극바다 문어'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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