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챔스리그 사나이’라 불러다오

입력 2015-03-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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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황의조(왼쪽 2번째)가 17일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푸리와의 원정경기 전반 26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푸리와 원정 결승골…2경기 연속 폭발
비시즌 지옥훈련…작년 부진 전화위복
성남 ‘최약체’ 평가 뒤집고 조 2위 선전


성남FC 황의조(23)가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성남은 17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광저우 푸리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에 귀중한 결승골을 안긴 선수는 ‘성남의 미래’로 불리는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26분 김동희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대회 2차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황의조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긴 성남은 ‘F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2승1패(승점 6)로 조 2위에 올랐다.

성남 유소년팀 출신의 황의조는 성남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있는 재목이다. 지난해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으나, 기대만큼의 잠재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황의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알찬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막판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으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땀의 대가는 달콤하게 다가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초반부터 남다른 킬러 본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부리람(태국)과의 원정 1차전에서 기습적 측면 돌파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던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와의 2차전에서 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에 이어 후반 22분에는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광저우전에서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며 굳은 신뢰를 내비쳤고, 황의조는 골로 응답했다. 올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성남이 넣은 4골이 모두 황의조의 활약에서 비롯된 것이다. 황의조는 “감독님께서 ‘광저우 수비수들이 바짝 붙지 않으니 공간이 생기면 슛을 많이 시도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이번 경기처럼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분위기라면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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