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피킹 인 텅스’, 亞 최초로 한국서 5월 공연

입력 2015-03-21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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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피킹 인 텅스’, 亞 최초로 한국서 5월 공연

연극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 가 5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호주 유명 극작가 앤드류 보벨의 대표작 연극 ‘스피킹 인 텅스’는 1996년 시드니에 있는 SBW 스테이블스 극장 초연 후 자국 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듬해 호주작가협회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작가가 직접 이 희곡을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제작된 영화 ‘란타나’는 호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개봉돼 같은 해 호주영화협회상, 현 호주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여우주연상, 남·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그 외 5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했다. 2003년에는 런던비평가협회상에서 작가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 작품은 2001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그래머시 극장에서 초연됐으며 2001년 영국 웨스트엔드 햄스터드극장 초연 후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지속적으로 재공연하는 인기작품이다. 이에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돼 눈길을 끌고 있다.

3개의 막으로 구성된 이 연극은 남자와 여자, 나아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관계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잊혀졌던 신뢰에 관하여 되묻는다.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응답 없는 질문과 고백들이 하나씩 쌓여간다. 이미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색다른 자극을 원하는 부부, 늘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 등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부분은 결핍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극 속에 담겨져 있다.

각 막에 걸쳐 서로 교묘하게 연결된 9명의 등장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게 됨으로써 극적 긴장감이 만들어진다. 또한 같은 시간,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내뱉는 짧고 중의적인 대사들이 오버래핑 되어 인물간의 신뢰와 믿음이라는 극의 주제가 더욱 강렬하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외로움, 불안, 집착, 부정, 소외감 등 도덕성이 흔들리고 단절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이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다뤄지고 있어 보다 극적인 무대로 연출된다.

연극에 캐스팅된 8명의 실력파 배우들은 이야기 전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이승준, 강필석, 김종구, 정문성, 전익령, 강지원, 김지현, 정운선은 연극, 뮤지컬을 기반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특히 한 공연에서 9명의 캐릭터를 단 4명의 배우가 모두 소화해야 하는 1인다역의 독특한 구성은 배우 개개인의 역량과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한 배우가 연기하는 두세 개의 전혀 다른 캐릭터는 극의 메시지를 깊게 전달한다.

연극 ‘프라이드’, 뮤지컬 ‘심야식당’, ‘난쟁이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김동연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5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문의 02-766-6506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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