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르 올리베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올리베라가 30세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사이닝보너스 280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6250만 달러(약 688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쿠바 출신의 투수 파블로 미얀과도 입단에 합의했다. 미얀과의 자세한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두 선수의 입단은 비자 문제와 건강 검진을 통과한 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다저스의 앤드루 프리드먼 단장은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리베라의 영입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2루수 하위 켄드릭, 유격수 지미 롤린스, 3루수 후안 우리베가 팀을 떠날 경우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리베라는 그 중에서도 3루 수비에 가장 능하기 때문에 올 시즌 우리베의 백업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2년간 눈부신 활약을 펼친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후광에 힘입어 다저스는 내야수 알렉스 게레로에 이어 올리베라를 영입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을 지출했다.
그러나 4년 2800만 달러에 영입한 게레로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5인 로스터 진입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6250만 달러라는 돈을 투자해 올리베라를 끌어들인 것은 게레로에 대한 투자가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현재 다저스의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에 있다. 3선발 류현진이 어깨 부상으로 언제 25인 로스터에 합류할지 불투명하고, 마무리 켄리 젠슨도 발부상으로 4월말까지 등판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렇다할 불펜투수도 영입하지도 못한 가운데 30대 백업 내야수에게 6년 계약 보장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또한 올리베라의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만약 계약 기간 중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경우 7년째에는 100만 달러의 연봉만 지불하면 된다는 조건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과거 뉴욕 양키스가 그랬던 것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선수들을 싹쓸이하고 있는 다저스의 행보는 팬들로부터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높은 지출에도 비효율적인 결과가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