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박병호, 57호 불가능 없다

입력 2015-03-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숫자 ‘144’와 ‘56’. 그리고 박병호와 이승엽. 야구인 100명 중 42명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넥센 박병호가 삼성 이승엽이 2003년 세운 역대 단일시즌 최다홈런 56호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인 100인 설문서 42명만 가능성 점쳤지만
작년 128경기서 52홈런…올해 16경기나 늘어
근육 키우고 배트 중량 UP·스윙궤적 짧게 조정
사상 첫 4연속홈런왕·ML포스팅 동기부여 확실

꿈의 56홈런, 박병호(29·넥센)가 넘어선다!

박병호는 다가오는 새 시즌 홈런 이정표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28일)을 맞아 야구인 100명(감독·코치·선수 60명, 해설위원 15명, KBO 각 위원회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박병호가 올 시즌 이승엽(39·삼성)이 2003년 작성한 56홈런 기록을 깰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총 42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수인 58명이 기록 경신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지만, 해설위원 집단 15명으로 좁혀보면 결과는 조금 달라진다. 절반을 조금 넘는 8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엽이 대기록을 세운지 무려 12년 만에 56홈런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 144경기 체제 대기록 예감

박병호의 든든한 지원군은 역시 대폭 늘어난 경기수다. KBO리그는 10구단 체제를 맞은 2015시즌부터 144경기 체제로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무려 16경기가 늘어났고, 선수들의 기록도 풍성해질 전망이다. 홈런도 그렇다. 이승엽은 2003년 당시 131경기에 출전해 56홈런을 날렸지만, 결코 깨지지 못할 ‘불멸의 기록’은 아니다. 다만 그 시기를 놓고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박병호는 가뿐하게 40호, 50호 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128경기에서 52차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홈런 페이스가 빨라 56홈런 경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도 했다. 중반 슬럼프가 겹치긴 했지만, 약 11타석에 1개꼴로 홈런을 쳤다. 지난해 페이스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는 57∼59개의 홈런을 생산해낼 것으로 보인다.


● 매년 성장하는 타자

박병호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는 배트 무게를 880g에서 900g으로 높였다.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내기 위해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은 줄었다. 빠른 직구에 대응하고 헛스윙 비율을 낮추기 위해 상체가 뒤집어지는 것을 보완하고자 했다. 스윙 궤적을 짧게 만들면서 빠른 공에 밀리지 않도록 다듬었다. 11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해 3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선수 스스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박병호는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 최초를 향해!

박병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3년 연속 홈런왕은 지금까지 3명밖에 없었다. 이만수(1983∼1985년·삼성), 장종훈(1990∼1992년·한화), 이승엽(2001∼2003년)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박병호가 올해도 홈런왕에 오른다면,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이 된다. 국내선수 첫 4년 연속 100타점에도 도전한다. 박병호는 2012년 105타점을 시작으로 이듬해 117타점, 지난해 124타점으로 4번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100타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100타점은 타이론 우즈가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기록한 바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