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열애…소속사는 정말 몰랐을까?

입력 2015-03-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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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경호-소녀시대 수영(오른쪽). 동아닷컴DB

■ 열애설에 대처하는 소속사의 자세


대부분 사전 인지…일단 ‘사실 확인’ 표명 후 대책 논의
당사자 입장 배려해 공개…후폭풍 우려 땐 부인하기도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스타와 관련해 가장 성가신 것으로 첫 손에 꼽는 것도 바로 ‘스캔들’이다. 소속 연예인이 작품이 아닌 연애사로 주목받는 것도 달갑지 않은데, 여기저기서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로 시달리기 때문이다. 또 당사자 확인도 없이 섣불리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간 수습하기 어려운 일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일정 수준의 신비감과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기획사 입장에선 소속 연예인이 ‘만인의 연인’이길 바라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쩌랴. 연애의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고, 그 때문에 스캔들은 불가항력이 된다.

대체로 기획사는 열애설이 제기되거나 이를 포착한 매체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을 받으면 일단 “본인에게 확인해보겠다”고 답한다. 당연히 본인 ‘확인’ 뒤 그 뜻을 그대로 전달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애사 공개가 미칠 파장을 따져보는 대책회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전 연인과 관계는 말끔하게 정리됐는지, 현재 준비 중인 일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여러 경우를 따져볼 필요도 있다.

당사자 확인 과정에서 ‘부인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한, 기획사는 사실 여부를 정확히 공개한다. 여러 사정상 부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당사자와 ‘협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획사가 당사자의 뜻에 반해 사실을 일방적으로 부인했다간 대중을 우롱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지드래곤-미즈하라 키코(오른쪽).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도호 영화사


뻔한 사실임에도 ‘아니다’고 주장하거나 아예 어떤 입장도 확인해주지 않기도 한다. 소녀시대 수영과 배우 정경호는 두 차례나 열애설을 부인했고, 미즈하라 키코와 연인 사이로 의심되는 지드래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연애 당사자가 너무 어린 아이돌이거나, 팬덤이 너무 뜨거워 그 상대가 ‘댓글 테러’를 당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되는 경우다.

관계자들은 소속 연예인의 연애에 대해 “우리도 (사전에)몰랐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사생활 관리의 책임은 기획사에 있기 때문이며 사전에 몰랐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사생활이라 자세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는 말과 더불어 ‘더 이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우회적 언급인 셈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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