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서 여중생 성폭행당해, CCTV 있었으나 3대 고장

입력 2015-03-27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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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쇼핑몰의 부실한 보안시스템으로 인해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쇼핑몰 내 CCTV 대부분이 고장으로 나타났다.

26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경 한 대형마트 논산점 지상 3층 매장 남자 화장실에서 N고교 3학년 친구인 A(18)군과 B(18)군이 C모(12·중1)양을 차례로 성폭행했다.

A 군은 모 교회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C 양을 이날 B 군과 함께 한 도서관 옆으로 불러낸 뒤 “사람이 없는 데로 가서 이야기하자”며 마트로 데려가 휴대폰를 빼앗고 욕설 등을 퍼부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번갈아 성폭행했다.

범행 장소가 매장 안이고 화장실 출입구에 문도 없었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화장실 2~3m 앞에 세탁소가 있는 등 매장 안에 여러 점포와 수많은 고객이 있었다. 매장 3층에 CCTV 4대가 설치됐으나, 3대는 고장 났고 1대는 화장실과 방향이 달랐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 마트 논산점의 보안요원이 10명에 이르고 화장실 순회 미화원도 있었으나 이들의 범죄를 막지 못했다.

정부는 민간 분야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 및 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공개된 장소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책임자를 두고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논산점은 보안팀을 운영하고도 CCTV를 제대로 관리, 점검하지 않았다. 고장 난 것을 방치해 수사의 중요 증거인 영상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에도 소홀히 해 수많은 대중이 몰려 안전이 최우선되는 공간에서 성범죄가 일어난 것이다.

A 군 등의 범행은 C양이 성폭행을 당한 지 이틀 만에 아버지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C양은 충격으로 친척이 사는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경찰은 C양에 대한 진술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가해 고교생 2명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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