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김사니 라이벌 이효희와의 첫 대결에서 웃다

입력 2015-03-27 2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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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스포츠동아DB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통과하며 경기감각이 살아 있는 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첫 관문을 쉽게 통과했다.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IBK는 김사니의 승리의 의지가 담긴 볼 배급과 공수에서 큰 역할을 한 박정아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2)으로 완파했다. 데스티니는 28득점했고 박정아는 17득점하며 맹활약했다. 김사니는 필생의 라이벌 이효희와의 대결에 더욱 투지를 불태우며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3세트 막판 세트를 하다 무릎에 이상이 생겨 다음 경기에 얼마나 회복해서 나올지가 변수가 될 것 같다.

도로공사는 주전들이 20일간 경기를 하지 않은 실전감감의 공백과 리시브의 불안으로 평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니콜은 24득점, 공격성공률 35%에 그쳤다. IBK는 블로킹 11-4 서브 8-3으로 앞섰다. 역대 챔피언결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40%지만 2010~2011시즌 현대건설부터 최근 4시즌은 챔프전 첫 판을 이긴 팀이 우승했다.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성남에서 이어진다.


●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 팀 감독은 무슨 말을 했나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흐름과 서브리시브 팀의 특징을 키워드로 꼽았다.

“누가 흐름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서브리시브에 달려 있다. 잘 받아서 올려주는 팀이 잘 할 것이다. 경기가 생각대로 잘 안 풀렸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대해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했다. 우리의 특징을 최대한 잘 살리려면 기본적인 것을 먼저 해야 한다. 비슷한 전개라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과정과 심리적 안정, 믿음을 말했다.

“우리는 이효희에게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얼마나정확히 리시브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7일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20일간 주전들이 경기를 하지 않았는데 경기감각보다는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오지영 황민경 문정원)들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흔들리더라도 믿고 가겠다.”


● IBK와 도로공사의 시즌 맞대결에서 드러난 팀 전력의 특징은


시즌 6차례 대결에서 IBK가 4승2패로 앞섰다. 여러 수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블로킹이었다. 54-21로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내며 IBK가 앞섰다. 디그는 도로공사가 462-446으로 탄탄했고 리시브는 191-179로 IBK가 앞섰지만 경기의 승패를 가를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도로공사가 IBk에 비해 높이가 낮다. 사이드 블로킹이 낮은 약점이 커 보인다”고 했다. 서남원 감독은 대비책으로 유효블로킹과 수비의 조직력을 언급했다. “조직력으로 버텨야 한다. 양 사이드에서 상대 공격을 잡기보다는 유효블로킹으로 1차 차단한 뒤 빠져 나가는 것은 수비로 막아내고 반격하겠다. 상대의 공격 3각편대에 맞서 싸와서는 승산이 없다. 3명 가운데 한 명은 포기하더라도 2명은 꼭 막겠다”고 했다.

이정철 감독은 도로공사의 주공격수 니콜의 대비책으로 “백어택 때 블로킹 위치와 공격패턴의 리듬, 수비 포매이션의 준비”를 들었다. “3인 블로킹 때 얼마나 유효블로킹으로 잘 차단하느냐가 승패의 키”라고 했다.


● 자기배구를 못한 도로공사 VS 장점을 최대한 살린 IBk기업은행

첫 세트 IBK의 수비가 탄탄했다. 도로공사는 떨어진 경기감각 탓인지 반격 때 공격리듬이 매끄럽지 않았다. 2개의 서브를 성공시킨 IBK가 8-3으로 앞섰다. IBK는 높이의 위력을 살려 도로공사의 공격을 잘 차단했고 박정아가 수비와 공격에서 날아다니며 16-7로 리드를 이어갔다. 주도권을 쥔 IBK는 25-17로 세트를 따냈다. 공격 15-11 블로킹 3-1 서브 4-1 모든 부분에서 IBK가 앞섰다.

2세트 도로공사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5-5에서 연속 기막힌 수비에 이은 반격으로 2득점했고 정대영의 블로킹까지 터졌다. 8-5로 앞섰다. IBK는 7-10에서 반격을 시작해 연속 5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도로공사는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IBK는 16-12로 점수차를 벌린 뒤 25-18로 세트를 마감했다. 1세트 8득점했지만 공격성공률이 37%에 그쳤던 니콜이 2세트에서도 데스티니 김희진의 유효블로킹에 애를 먹었다. 6득점에 성공률은 33%였다. 3세트 초반 니콜이 어택커버를 해주지 않은 동료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도로공사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원인은 이효희에게 가는 과정, 리시브의 불안이었다. 결국 서남원 감독은 3-7에서 이효희를 빼고 이고은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12-16으로 이끌려가던 도로공사는 이고은 덕분에 18-17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때부터 챔프전다운 경기가 이어졌다. 데스티니는 20-21에서 정대영의 중앙공격을 차단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IBK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5-22로 경기를 마감했다.

챔프 1차전의 마지막 포인트는 데스티니의 오픈이었다.

승장 이정철 감독은 “상대보다 우리 집중력이 좋아서 승리했다. 서브를 준비한대로 잘 넣어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2차전도 원칙과 기본, 집중력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3분의 1이다. 2차전도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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