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지고, ‘뇌섹남’ 뜨고

입력 2015-03-2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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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주역들. 동아닷컴DB

‘꽃남’은 지고, ‘뇌섹남’이 뜬다.

이제 꽃처럼 아름답고 잘생긴 외모보다 똑똑한 뇌를 가진 남자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뇌섹남’은 ‘뇌가 섹시한 남자’를 줄인 말로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누리꾼들과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국립국어원은 25일 ‘뇌섹남’을 비롯해 새로운 단어를 발표했고, 트렌드에 민감한 연예계에서도 이미 ‘뇌섹남’ 콘텐츠를 앞 다퉈 사용하기 시작했다.

케이블채널 tvN은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통해 ‘뇌섹’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웠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기자 하석진, 김지석, 랩몬스터(방탄소년단), 페퍼톤스의 이장원 등이 ‘섹시한 뇌를 가진 남자’들 통하고 있다.

이들은 ‘뇌섹남’답게 뚜렷한 주관과 뛰어난 언변, 그리고 유머와 지적인 매력을 지녔다. 똑똑하지만 ‘잘난 척’을 하지 않는 캐릭터로 여성들의 호감을 받고 있다.

하석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공대 오빠’로 불리며 ‘2015 핫가이’로 통하고 있다. 영국 명문 사립고 출신인 김지석도 교원 자격증 2개, 원어민과 대화가 가능하고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정도로 뛰어난 영어실력과 독일어를 구사한다.

랩몬스터도 아이큐 148, 전국 모의 수능 상위 1%, 독학으로 시험 본 토익점수가 900점에 달하는 등 뛰어난 두뇌를 자랑한다. 이장원의 스펙도 만만치 않다.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인 그는 유희열 등이 소속된 안테나 뮤직에서 유일한 영어 능력자로 알려졌다.

이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출신인 유희열과 이적, 성시경 등도 ‘연예계 대표 뇌섹남’으로 불리면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지적이고 똑똑한 남자를 ‘뇌섹남’ 캐릭터로 그리기 시작했다. 28일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에서 김강우가 전 FBI 수사관이었던 천재 형사 길수현을 연기하면서 ‘뇌섹남’ 캐릭터에 도전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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