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재미, 이젠 ‘女女커플’이 만든다

입력 2015-03-28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백지연-유호정(오른쪽). 동아닷컴DB

사랑을 전제로 하는 남녀커플 못지않게 드라마 속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동성 커플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미생’ 이성민·임시완, SBS ‘펀치’ 조재현·김래원 등 한동안 드라마 속 ‘남남(男男)커플’의 호흡이 돋보인 가운데 최근 안방극장에는 애증과 우정을 바탕으로 한 ‘여여(女女)커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베테랑 여배우 두 사람의 열연이 작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 중 김혜자와 장미희는 각각 이순재의 본처와 첫사랑으로, 몇십년 만에 재회해 앙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한부 선고를 받고 외롭게 지내고 있던 장미희를 자신의 집으로 들인 김혜자는 시시때때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며 오묘한 대립갑을 세우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는 대학동창 사이인 유호정과 백지연의 질투어린 천적 관계가 웃음을 자아낸다. 겉으로 절친을 가장한 두 사람은 유호정의 남편 유준상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가 하면 서로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헤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MBC 드라마 ‘앵그리맘’의 오윤아-김희선-고수희(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이들과는 반대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의 김희선과 고수희 커플은 여자들의 깊은 우정이 돋보이는 캐릭터 연기를 연기 중이다. 김희선과 극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고수희는 친구의 딸이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조력자를 자처하며 ‘의리’를 보여준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제작사 IOK 미디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 여자들의 관계는 삼각관계와 질투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최근 작품들 속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남자들의 전유물로 그려진 ‘우정’ 코드를 터치하면서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