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면 떨리는 눈 밑, 안면경련증 의심해봐야

입력 2015-03-29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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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야근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 권모 씨(32세, 남). 최근 눈 밑과 입 꼬리가 빠르게 떨리는 현상을 겪었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안면근육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커져 결국 일을 망쳤다.

권 씨는 이후 병원을 찾아 “떨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았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얼굴근육이 떨렸다”고 호소했다. 검진 결과 뇌신경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안면경련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권씨의 증상은 안면경련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안면경련은 극도의 긴장상태에 처했을 때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긴장상태에서 긴장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이에 더해 생활이나 업무까지도 지장을 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증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대부분의 안면경련증상이 길어야 1~2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안면경련증 증상, 정말로 큰 이상이 없다고 이대로 방치해도 되는 것일까.


● 안면경련증, 방치하면 안면마비까지 불러와

안면경련증이란 뇌에 있는 12개의 신경 가운데 안면근육을 지배하는 7번째 뇌신경이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안면근육에 떨림과 같은 이상증상을 발생시키는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안면경련증에 의한 증상은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 후에 한쪽 얼굴에 윙크하는 듯이 눈이 떨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후 진행 정도에 따라서는 입술근육까지도 찌그러지면서 증세가 악화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안면경련증의 증세를 두고 윙크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윙크병’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별칭에서 느껴지는 가벼움에 비해서 안면경련증은 보다 큰 위험성을 가진 질환이다. 지속적으로 적절한 치료 없이 안면의 경련증세를 방치할 경우 안면마비까지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세혈관감압술(MVD), 신경근의 압박을 해소해줘

그렇다면 안면경련증의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 안면경련증의 발병에 있어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에서 발생하는 압박상태다. 따라서 뇌혈관에 의해서 눌린 안면신경의 압박감을 해소해주는 것으로 안면경련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안면신경의 압박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이 바로 강남베드로병원(양재역 4번 출구 위치)에서 시행중인 미세혈관감압술(MVD)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 부위를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을 안면신경과 직접적으로 떼어놓음으로써 안면경련증을 치료하게 된다.

수술은 귀 뒷부분을 절개한 뒤 이루어지는데 절개는 500원짜리 동전크기 만한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부담감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후 절개구멍을 통해서 정밀한 현미경이 포함된 치료기구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이상부위를 확인한 뒤, 정확하게 뇌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에 스펀지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치료는 압박된 안면신경을 뇌혈관으로부터 분리시킨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의 방법이 된다. 또 수술 후 3-4일 가량 안정을 취하고 입원 치료를 받는다면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며, 재발의가능성도 거의 없어 효율성 역시 높다.

기존까지는 안면경련증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약물치료나 보톡스를 통한 주사치료법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을 이용한 치료는 증상 완화가 다소 일시적이고 재발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안면경련증의 증상이 인지되었다면 정확한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뇌신경의 이상을 해소해주어 안면경련 증상을 해소해주는 것이 적절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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