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지구 특공대’ 지동원-구자철, 골 장전

입력 2015-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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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구자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지동원, 우즈벡전선 발목염좌로 벤치
뉴질랜드전 구자철과 콤비 활약 기대

4년 전 한국축구는 반짝이는 20대 초반 샛별들의 등장에 크게 흥분했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26·마인츠) 콤비였다. 전방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란히 2011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한 둘은 대회 내내 맹위를 떨치며 한국의 3위 입상을 이끌었다. 특히 공격 2선의 구자철은 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동원은 4골로 골잡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당시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은 이들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줬다. 대회 후 시차를 달리해 각각 독일과 잉글랜드로 향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고, 팬들은 둘의 성을 따 ‘지구 특공대’라는 애칭까지 지어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광은 짧았다. 특히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지난해 6월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지구 특공대’는 해체됐다. 구자철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지난해 11월 A매치 2연전(요르단∼이란)과 올해 1월 호주아시안컵에 나서는 등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동원은 월드컵을 끝으로 A매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조차 자리를 잡지 못한 지동원에게 슈틸리케 감독도 선뜻 눈길을 줄 수 없었다.

이제 ‘지구 특공대’가 다시 뭉쳤다. 지동원의 소속팀 내 입지가 바뀌면서 대표팀의 호출을 받게 됐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처음이다. 27일 대전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전(1-1)에선 구자철이 풀타임을 소화한 반면 지동원은 발목 염좌로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과의 개인 미팅에서 “뉴질랜드전(31일·서울)에 맞춰 몸을 만들라”고 지시해 큰 변수가 없는 한 지동원의 출전은 보장됐다. 우즈벡전 당시 공격 1선과 2선을 오가며 A매치 통산 14호 골을 터뜨린 구자철까지 합세하면 모처럼 부활한 ‘지구 특공대’를 확인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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