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김효년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주 4전 전승을 올리며 단숨에 다승 단독선두에 올랐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13년 다승왕(43승)과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던 김효년. 그러나 지난해엔 플라잉(출발위반)으로 출전정지에 대상경주 등 빅매치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다시 칼을 갈았다. 시즌 두 달 째 접어든 현재 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적어도 지난주까진 강호의 주인 그의 몫이다.
강호에서 1인의 질주는 곧 타도의 대상. 김효년을 잡으려는 ‘강호의 고수’들 또한 숨어서 칼을 갈고 있다. ‘백전노장’ 김현철(46¤2기)이 그다. 시즌 개막과 함께 5연승을 질주했던 그. 현재까지 9회 출전 6승(다승3위)을 기록 중이다. 랭킹 2위. 김효년의 목 밑에서 호시탐탐 강호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어선규(37¤4기) 역시 틈만 나며 대권을 잡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다시 안정을 찾았다. 그가 누구인가.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아니던가. 지난주 2승을 포함 현재 6승째. 다승 공동 3위(종합랭킹 6위)의 자리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여차하면 치고나갈 준비를 마쳤다.
고수들의 전쟁은 반 끝 차라고 했던가.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지난주 첫 출전한 ‘여전사’ 손지영(30¤6기)도 패권을 노리고 있다. 3회 출전했던 그녀는 불리한 6번 코스에서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정여왕’답다. 1승과 2착 2위로 단번에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군웅할거. 경정의 춘추전국시대. 누가 최후의 천하를 차기할까. 전문가들은 일단 김효년에게 한 표를 던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관계자는 “김효년의 기세가 대단하다. 경정은 조종술 만큼이나 모터성능이 경기력의 중요한 요소인데 그는 모터성능과 상관없이 최고의 기량으로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초반 질주가 끝까지 이어질까. 경정팬들은 지금 김효년의 폭풍질주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