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해는 도루왕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삼성 박해민(25·사진)이 단단한 목표를 품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려야 했던 그다. 올해는 다르다. 개막전부터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포부부터 크게 잡았다. 박해민은 “개막전부터 안타를 쳐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달려서 도루 1위를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해민은 지난해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초반 인상적 활약으로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었고, 중반부터는 꾸준히 중견수 자리에 붙박이로 기용됐다. 타율 0.297, 36도루, 31타점, 65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거센 도전이 직면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자욱(22)이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발 빠른 외야수 박찬도(26)도 캠프 막바지부터 박해민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류 감독도 셋의 쓰임새를 놓고 고민해야 했다. 박해민은 “솔직히 처음에는 신경이 많이 쓰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개막전 중견수는 박해민의 차지였다. 그에게는 데뷔 후 처음 경험해보는 개막전이었다. 그런데도 SK와의 첫 2연전에서 6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중요한 목표로 삼은 도루도 2개나 해냈다. 출발이 좋다. 물론 도루는 출루가 선행돼야 가능하다. 박해민이 “도루 이전에 출루를 많이 해야 목표도 이룰 수 있다. 어떻게든 많이 나가려고 애쓰겠다”고 말한 이유다. 올해는 공격에서도 지난해보다 더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