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현금 트레이드 폭탄, 끝까지 뒤통수 친 우리카드

입력 2015-04-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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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구단 운영 포기 선언에 스타급 선수 매각까지

우리카드의 운명을 결정할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 느닷없는 ‘신영석 폭탄’이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OVO 제11기 6차 이사회에서 “4월 6일까지만 팀을 운영하고 이후 포기한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6구단 우리카드는 2시즌 만에 KOVO 회원사에서 탈퇴한다. 단, 선수와의 계약은 6월 30일까지여서,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지기로 했다. 이사들은 “5월 말까지 KOVO가 공적자금을 최소화하면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보고하라”고 결의했다. 만일 이 방안에 타당성이 없다면 우리카드 배구단은 해체된다.


● 우리카드-현대캐피탈 합작 ‘신영석 현금트레이드 폭탄’

KOVO는 네이밍 스폰서를 통한 위탁관리를 원하고 있지만, 큰 변수가 생겼다. 바로 신영석 폭탄이다. 우리카드는 2014∼2015시즌을 앞둔 지난해 7월 21일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현금트레이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털어놓았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라 KOVO에 선수등록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두 구단이 입을 다물면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현금트레이드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한국전력과 시도했다가 적법성 문제로 무산됐던 2대1 임대트레이드를 기억해서인지 이사회에서 KOVO 고문변호사를 불러 신영석 트레이드의 적법성 여부를 확인했다. 규약대로라면 문제는 없다. 2월 13일의 5차 이사회에서 다른 구단이 우리카드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현금트레이드는 그 전에 발생한 사안이다.


● 다른 구단들은 반발

이 트레이드는 우리카드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팀 운영 포기를 결정한 뒤 몇몇 구단 이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창단 당시 지불했던 서울연고지 입성금 20억원을 KOVO가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돈을 받지 못하면 배구단 창단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배임죄로 몰릴 수도 있다고 읍소했다. 그러나 신영석 비밀트레이드 사실이 밝혀지면서 KOVO와 다른 구단들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우리카드를 매각 또는 존속시키기 위해선 안정적 전력과 스타급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 아슬아슬한 줄타기…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4월 29일부터 벌어지는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도 진행이 매끄럽진 않다. 당초 KOVO가 장담했던 50명의 1차 후보선수 대신 22명만이 참가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몇몇 구단은 트라이아웃을 연기하거니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갑론을박 속에 최종 결론은 4월 15일까지 한 번 더 기다리는 것이었다. 수준급의 외국인선수를 잡을 시간은 차츰 지나가고 있는데 누구도 다음 시즌 활약할 외국인선수의 수준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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