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문체부는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의 사표를 4일 수리했다. 취임 1년 만이었다. 임기는 2년이나 남았다. 새 사장을 선임하려면 최소 2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전임 이참 사장의 중도하차 후 5개월여의 공백 끝에 변 사장이 취임했는데 다시 업무공백이 생기게 됐다.
관광산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국정과제 중 하나로 직접 거론한 분야다. 그런데 정책을 입안하는 주무 부처부터 실무 집행기관에 이르기까지 책임자의 업무공백이 반복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 유진룡 장관이 면직된 후 후임 김종덕 장관이 취임하기까지 한 달 넘게 공백이 있었다. 10월 조직개편에서는 관광정책을 1차관에서 2차관 소관으로 바꾸었다. 그 후 김희범 문체부 제1차관이 취임 6개월 만에 떠났다. 3개월 만에 정해진 후임은 업무를 개편하면서 첫 체육관광레저실장을 맡았던 박민권 실장. 이번엔 체육관광레저실장 자리가 1개월 넘게 공석이다가 최근 후임이 정해졌다. 지난해 11월 발령을 받은 관광레저정책관도 4개월 만에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이번에 관광공사 사장이 물러났다. 떠나는 과정의 소문도 아름답지 못하다. 대통령의 관심이 높은 관광정책 성과를 두고 문체부와 관광공사와의 갈등설이 나오고 자리를 둘러싼 암투설도 있다. 물론 문체부나 관광공사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당장 5월 1일부터 14일까지 관광산업 내수를 키우기 위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관광주간’이 기다리고 있다. 밀라노 엑스포에 2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한국관도 5월 1일 문을 연다. 관광공사 사장은 한국관의 운영을 책임지는 커미셔너다. 이밖에 새 호텔등급제,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는 2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태산인데 집안 추스르기도 버거운 형국이다. 관광업계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