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 “아나운서 호명 듣고 가려 했는데…”

입력 2015-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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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첫 스피드업 규정 위반…제재금 20만원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을 듣고 가려고 했죠.” SK 내야수 박계현(23·사진)은 5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전날 경기 장면을 떠올리며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날 첫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새로 신설된 스피드업 규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20만원의 제재금을 받았다.

박계현은 4일 넥센전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10-4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설 준비를 했다. 마침 넥센이 투수를 마정길에서 손승락으로 교체하면서 박계현의 착각도 더해졌다. 대기타석에서 평소 습관대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예열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광판과 1·3루 덕아웃에 설치된 시계는 하염없이 흘렀다.

나광남 주심은 공수교대 제한시간인 2분을 앞두고 박계현을 2차례 불렀다. 타석에 들어오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박계현은 2분을 조금 넘겼고, 나 주심은 규정 위반을 설명했다. 5일 SK 관계자는 “박계현이 이닝 시작 후 장내 아나운서 호명이나 BGM(등장음악) 시작 이후 10초 이내에 들어서면 되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설명했다. 박계현도 “스피드업 규정을 이해하는 타자가 많지 않다. 이번에 알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KBO는 지난달 16일 경기촉진위원회를 열고 스피드업 규정을 최종 확정했다. 타자가 타석에서 두발을 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던 것을 20만원 제재로 수정했다. 이어 공수교대 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해 2분이 지나도 첫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지 않으면 제재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이닝교대 후 첫 타자는 BGM 제한시간(10초)과 관계없이 공수교대시간(2분)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고 명시했다. 박계현은 이 부분을 알지 못했다. SK 김용희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학습효과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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