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지수 “나얼 선배 같은 아티스트 되고파”

입력 2015-04-15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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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의 시간, 나의 20대 이야기
○ ‘슈스케’ 다시 나갈 수 있다면? NO!
○ 소극장에서 장필순과 한 무대에 서고파


지난 2011년 Mnet ‘슈퍼스타K3’는 유난히 빛난 시즌이었다.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등 쟁쟁한 가수들이 배출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신지수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풍부한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TOP7까지 진출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신지수는 어느새 20대 여대생으로 성장했다. 18세의 당차고 풋풋했던 모습 대신 대학가에서 쉽게 마주칠법한 친근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대요? 매일 매일이 버거워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 있는 기분이에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 사이에서 항상 고민이 많아요. 그래도 음악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그동안 즐기면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4년의 시간, 나의 20대 이야기

신지수가 자신의 이름이 담긴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총 4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조급하지 않았다. 물론 주변에서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단지 23살이라는 20대를 자연스레 즐기고 받아들였다. 실제 그의 SNS에는 연예인의 공간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들로 가득하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놀았어요(웃음). 연애를 해보기도 하고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인간의 가치 탐구’라는 과목 때문에 고생도 해보고, 학점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죠. ‘가수’라기 보다는 평범한 여대생으로 살아온 것 같아요.”

이러한 자연스러운 경험들 덕분일까. 신지수의 첫 미니앨범 ‘20'S PARTY 1’에는 그의 20대의 소중한 기억들이 습자지처럼 남아있다. 총 6곡 중 4곡은 자작곡으로 실렸을 정도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노력했다. 타이틀곡인 ‘Hey Jude(Feat. Sleeq)’가 특히 그랬다.

“제 나이 친구들을 보면 참 고민이 많아요. 공부도 연애도 그리고 취업까지 준비해야 하는 20대 또래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어요. 제가 체험했던 것들이 저만의 경험들은 아닐 테니까요. ‘청춘’이나 ‘20’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일종의 작은 파티 같아서 앨범명을 그렇게 지었어요. 노래를 들을 때만이라도 즐겁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는 ‘X같은 그녀’, ‘고백’, ‘꽃, 바람’ 등 수록곡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나의 새벽’을 꼽았다. 어두운 새벽에 느낀 복잡한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마지막 트랙인 ‘나의 새벽’ 가사를 쓰면서 많이 울었어요. 어릴 때부터 GOD 선배님의 ‘길’ 같은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 곡을 쓰고 싶었거든요.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고 난 뒤에도 항상 ‘이제 나 뭐하지?’ 하는 고민이 들잖아요. 그런 걱정을 스스로 위로하는 곡이에요. 아마 새벽 2시 반 쯤 이 노래 들으시면 눈물이 핑 돌지도 몰라요.”


○ ‘슈스케’ 다시 나갈 수 있다면? NO!



‘슈스케’로 데뷔한 그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세상에 ‘신지수’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다시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출연하고 싶냐’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오디션 프로에는 다시 나가기 힘들 것 같아요. 그땐 저도 패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겁이 많아져서요(웃음). 요즘 참가자 분들 보면 정말 순수하게 음악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의 저는 못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남들에게 잘 보일까에 신경을 많이 썼었거든요. 이슈거리로 끝나느냐, 계속 가수로서 승승장구 하느냐는 자기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이제 가수로서 본격적인 데뷔를 하게 된 그는 아이돌, 뮤지션이란 이름보다 더욱 높은 목표를 꿈꾸고 있었다. 일명 ‘아티스트’. 오늘, 내일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준비 중이다.

“나얼 선배님 보면 직접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도 하시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림도 그리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나중에 전시하고 싶어요. 크든 작든 지금부터 차곡차곡 하다보면 언젠가 제 이야기를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한 마흔 쯤 전시회를 열어서 공개하고 싶어요. 이름도 생각해놨어요.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Re Youth’요.”


○ 소극장에서 장필순과 한 무대에 서고파



신지수의 또 다른 목표는 재즈 페스티벌과 UMF 등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 서는 것. 소극장에서 장필순과 함께 공연하는 것도 커다란 소원 중 하나이다.

“대학 전공도 재즈라서 재즈 페스티벌에 서고 싶어요. 관객들과 눈 마주치면서 제가 말하고픈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방송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장필순 선배님과 한 무대에 꼭 같이 서 보고 싶어요. ‘어느새’ 라는 노래를 되게 좋아하는데 제가 공감하기 어려운 나이인데도 너무 좋아요. 그런 날이 오겠죠?”

이번 활동으로 신지수는 팬들에게 그동안 준비해온 모든 걸 보여줄 예정이다. 4년이 지났음에도 기억해주는 분들과 앞으로 신지수를 기억해줄 팬들을 위해서다.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한번 터치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이제부터 보여드리는 모습들이 음악 하는 신지수로서의 모습이니까 지금부터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저 사람이랑 친구 한번 해보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들고 제 무대가 기다려지는 그런 가수가 될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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