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황 조현아, 2심서도 징역 3년 구형…최후변론 내용은?

입력 2015-04-22 06: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땅콩회황 조현아, 2심서도 징역 3년 구형…최후변론 내용은?
 
검찰이 조현아(41·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동일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 가운데 이른바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이 20일 최후변론에서 언급한 내용이 알려졌다.

20일 서울고법 형사 6부(부장 김상환)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항공보안법 입법 취지에 따라 승객·승무원의 안전을 방해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로 변경 혐의 유죄가 인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른바 ‘땅콩회항’ 조현아는 연두색 수의 차림에 머리를 하나로 묶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채 법정에 등장했다. 그는 공판 내내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땅콩회항’ 조현아는 눈물을 흘리며 최후변론을 시작했다. 그는 “존경하는 재판장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경황없이 집을 나선 이후 어느새 4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처음에 저는 세상의 질타 속에서 정신이 없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구속된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제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막대한 책임과 무게를 가져오는 것인지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으로 어떻게 제 잘못을 갚아나갈 수 있을지, 제가 느낀 생각들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계속 고민하겠다”며 “무엇보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만큼 반성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저로 인해 크게 분노하고 마음 상하신 많은 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는 말로 약 3분간의 최후변론을 마무리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 땅콩 서비스 문제로 이미 17m 움직인 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사건을 통해 ‘땅콩회항 조현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1심 재판부는 이러한 조 전 부사장의 행동이 항로변경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항소심 선고 공판은 5월 22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