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빅뱅의 귀환, 엑소와 ‘닮은꼴 컴백’

입력 2015-04-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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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25·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컴백 전 엑소와 정면 대결로 화제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무산됐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주말 콘서트서 신곡 ‘루저’ ‘배배’ 첫선
엑소처럼…새 음반 출시에 앞서 공개
8월까지 매달 1일 프로젝트 싱글 발표

그룹 빅뱅이 새 음반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 펼친 콘서트로 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빅뱅은 25·26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메이드’ 콘서트를 열고 총 2만6000명을 불러 모았다. 공연에서 빅뱅은 5월1일 내놓을 새 음반 수록곡 ‘루저’와 ‘배배’ 무대도 선사했다. 음원유출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곡을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것이다.

이는 앞서 컴백한 엑소와 같은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엑소는 3월30일 2집 ‘엑소더스’를 발표했지만, 이보다 4주 앞서 콘서트를 벌였다. 이 무대에서 타이틀곡을 비롯해 6곡의 신곡 무대를 펼쳤다. 다만 엑소는 신곡 무대 중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를, 보안상의 이유로 일부만 공개했다는 점에서 빅뱅과는 조금 다르다.

이처럼 한때 맞대결이 예정됐던 ‘대세 아이돌’ 두 팀의 ‘닮은꼴 컴백’이 시선을 모은다. 당초 계획보다 빅뱅의 컴백이 늦어지면서 두 팀의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시간차를 둔 채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엑소와 빅뱅의 ‘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바라보게 한다.

두 팀은 음반보다 공연을 먼저 선보이게 된 과정으로도 닮았다. 모두 음반 발표 일정이 각기 사정에 따라 연기되고,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벌어진 양상이다. 음반은 유통사와 협의를 거치면 자신들이 내고 싶을 때 언제든 발표할 수 있지만, 공연은 대관을 미리 해야 하고 음향, 조명 등 장비업체의 일정도 맞물려 있어 공연을 함부로 취소하거나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두 팀은 이번에 정규앨범을 각각 내면서 그 발표 방식에서는 다소 차이점을 갖게 됐다. 엑소가 신곡을 한꺼번에 공개한 데 반해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프로젝트 싱글을 낸 뒤 이를 모아 9월 앨범으로 발표하는 ‘분할 방식’을 택했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공연에서 “곡들이 좋아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대성도 “과자상자 안에 든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는 것보다 하나씩하나씩 꺼내보는 게 감동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빅뱅은 이번 공연에서 3년 만의 신곡 ‘루저’를 공개하고 과거 히트곡 ‘블루’를 연상케 하는 서정성 강한 힙합곡으로 성숙미를 과시했다. ‘배배’는 부드럽고 반복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팬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곡이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빅뱅은 향후 아시아와 미주 등 15개국을 돌며 월드투어 ‘메이드’의 70회 공연으로 약 140만 팬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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