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력 항의시위, 약탈 및 방화… 비상사태 선포
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과도한 공권력사용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아수라장이 됐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폭동을 우려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할 태세에 돌입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볼티모어시의 요청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대기 명령을 발표했다. 또한 볼티모어 시장은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밤 10시부터 새벽5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에릭 코왈츠크 경관은 “27일 오후 성난 범죄자 집단이 경찰관들을 공격했다. 경찰관 7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또 다른 경찰관 1명은 의식 불명상태이다”라고 전했다.
볼티모어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방화와 약탈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실제 현장 동영상에서도 경찰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동영상에는 다수의 흑인들이 상점들을 약탈하고 한 약국상점에 불을 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이번 폭력 시위는 지난 주말 흑인인 프레디 그레이(25)가 경찰 체포과정에서 척추를 다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주일 만에 사망하며 시작됐다.
경찰은 관련 경관 6명을 정직처분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은 끊이지 않으며 결국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