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신생팀 kt가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즌 20패를 안았을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KBO리그의 전반적인 수준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KBO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 조범현 감독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승수를 쌓기 위해 kt를 기다리고 있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한 팀의 수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노릇이다. 조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은 단순히 kt의 성적만이 아니다. 조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우리 팀이 설령 100패를 한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며 “다만 우리 팀으로 인해 KBO리그의 수준이 낮아진다는 평가를 듣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A구단 고위관계자도 “아직은 선수층이 얇은 가운데 구단이 늘어나면서 리그 수준이 하향평준화하리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타 구단들도 kt의 경기력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선 선수보강밖에 없다. 즉시 전력을 수혈하기 위해선 트레이드가 정답이지만, 카드가 좀처럼 맞지 않는다.
KBO 차원에서 kt를 도와줄 방법은 외국인선수를 추가로 보강하도록 하거나 올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2차 드래프트의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B구단 고위관계자는 “만약 KBO가 움직여 20인 외 특별지명을 또 한 번 하다고 해도 과연 kt그룹에서 그만한 돈을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타까운 kt의 현실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