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뮤콘드라마, 新웰메이드 공연 이정표 세우다

입력 2015-05-03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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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야가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이색적인 무대로 국내 공연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야는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자신의 에세이집 ‘나 보기가 역겹다(그러기에 아직 늦지 않았어)’를 극화한 뮤콘드라마를 선보였다. 뮤콘드라마는 뮤지컬, 콘서트, 드라마를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본인이 집필한 책을 바탕으로 공연을 꾸민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면서 “마야이기에 가능한 웰메이드 공연”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전반부에는 자전적 스토리의 뮤지컬 드라마로, 중·후반부에는 ‘로커 본색’의 마야가 펼치는 열정적인 콘서트 무대로 채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마야의 새 앨범 수록곡 중 한 곡을 미리 듣는 자리도 마련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인기 프로듀서인 하광훈이 총 예술감독에, 최무열 감독과 성천모 연출가의 세련되고 깔끔한 연출이 돋보였고, 마야 역시 수개월간 연기, 선곡, 보컬 등에 심혈을 기울여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시골에서 상경해 극단생활 및 대학 합격까지 힘들었던 과정, 6년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 화려했던 나날과 그에 이어진 슬럼프, 인도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슬럼프를 이겨낸 이야기 등 마야의 자전적 스토리가 무대 안에 고스란히 담기며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밖에 문화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문화 동창회’ 이벤트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공연에 앞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아이디(MAYAMUSIQ)를 친구로 등록한 뒤 마야에게 하고 싶은 코멘트나 공연을 보게 된 사연, 최고령자 관객 선발하기 등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고, 공연 후 마야 책 사인회와 인증샷을 찍는 등 다채로운 문화적 체험의 자리를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마야의 뮤콘드라마 ‘나 보기가 역겹다’는 서울공연 이후 전국투어로 확대돼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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