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FNC 킹덤, 180분이 짧게만 느껴졌던 ‘다섯 아티스트들의 음악 축제’

입력 2015-05-03 2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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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 킹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FNC 킹덤 콘서트가 아티스트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AOA, 주니엘, 엔플라잉은 2일과 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패밀리 콘서트 FNC킹덤을 개최하고 총 1만 2천여 관객을 맞이했다.

이날 콘서트의 오프닝은 FNC의 비밀병기이자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엔플라잉이 맡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인디즈 싱글 'Bitter, Sweet'와 'One And Only'를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날 무대에서 화끈한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특유의 스타일을 국내 팬들에게 처음 선보여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AOA의 초아와 함께 부른 'Empire State Of Mind'는 락 버전으로 편곡해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뿐만아니라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자신들의 곡 'All In'까지 공개해 이들의 데뷔를 기다리는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주니엘이었다. '어쿠스틱 요정'답게 주니엘은 차분하고 청초한 음색으로 '일라일라', '나쁜 사람', '연애하나봐'를 연달아 선보여 엔플라잉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 AOA와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역시 엄선한 히트곡을 차례로 선보여 현장에 모인 관객들의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FNC 킹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간에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온 FNC엔터테인먼트 답게 이날 콘서트에서도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해 재미를 더했다. 정용화와 주니엘이 '바보' 무대를 시작으로, N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민과 제이던(승협)이 발표한 'GOD'이 이어졌고, 제이던은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지민과 아이언이 불러 많은 인기를 끌은 'Puss'까지 아이언을 대신해 지민과 호흡을 맞춰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콘서트는 개최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사실 가요계 특성상 클럽과 공연장을 위주로 활동하는 인디 가수가 아닌 이상 걸그룹이나 신인가수들은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어도 수익성이나 여러가지 제반사항이 뒤따라주지 못해 실제 이를 성사시킨 그룹은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인기와 인지도를 갖추고 관객 동원력을 지닌 그룹이 아닌 이상 라이브 무대를 보는 건 우리나라에서 극히 힘든 일이 되어 버렸고, 이는 다시 많은 그룹과 가수들이 3분도 채 안되는 음악방송 출연에만 매달리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FNC 킹덤 콘서트에서는 그동안 그 인기에 비해 막상 라이브 무대는 보기 힘들었던 AOA와 주니엘 등의 무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서 이들의 팬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무대에 오른 다섯 아티스트의 독특한 시너지 효과도 FNC 킹덤 콘서트의 또 하나의 수확이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우리나라에서 콘서트 주고객은 여성팬'이라는 인식을 불식 시킬정도로 많은 남성팬들이 몰려들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들은 AOA나 주니엘 등의 팬이 대부분이었지만, 각기 다른 음악 스타일의 아티스트들이 차례차례 무대 위에 올라와 다양한 매력과 음악을 선사하자 곧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가 아니더라도 함께 즐기며 'FNC표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팬이 아닌 'FNC팬'으로 만든 중심은 역시나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였다. 국내외 다수의 공연으로 내공을 다져온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는 절정에 다다른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현장의 모든 관중들을 하나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해 FNC킹덤의 간판다운 모습을 보였다.

FT아일랜드의 무대를 끝으로 전 출연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각 팀의 히트곡을 부르는 '킹덤 메들리'의 합창과 더불어 다음 공연을 기약하는 것으로, 180분만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FNC 킹덤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FNC 킹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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