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다저스, 안방불패 원동력은 ‘불펜의 힘’

입력 2015-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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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프리아스. 동아닷컴DB

페랄타·가르시아 등 활약 불펜 방어율 1.80
프리아스, 매카시 대신 선발전환…2승 신고
불펜진 역투와 더불어 역전승도 크게 증가

역시 안방에서는 철벽에 가까웠다. LA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지만, 지난달 28일부터 4일(한국시간)까지 홈에서 치른 6경기에서 무려 5승이나 따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 시즌 홈에서 13승2패로 순항하고 있는 다저스의 숨은 힘은 무엇일까.


● 불펜의 힘

지난해 다저스 불펜진은 3.80의 방어율을 기록할 만큼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켄리 잰슨과 셋업맨 브랜든 리그가 부상을 입어 다저스의 가장 큰 약점은 단연 불펜이 손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4일까지 다저스 선발진의 방어율은 3.83인데 반해 불펜진은 1.80의 짠물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에 이어 불펜 방어율 전체 4위에 랭크됐다.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카를로스 프리아스, 애덤 리버라토어, 호엘 페랄타 등 3명이나 된다. 이들은 20.2이닝을 던져 고작 9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또한 팀 내 최다인 13경기에 출전해 2승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하며 다저스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은 이미 가르시아는 13.2이닝 동안 단 1점을 내줘 방어율 0.66을 기록했다.

4일 열린 디백스전에서 다저스 불펜은 7회부터 연장 13회까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합작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브렛 앤더슨에 이어 페드로 바에스∼리버라토어∼가르시아∼서지오 산토스∼파코 로드리게스∼후안 니카시오∼JP 하웰까지 무려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야스마니 그란달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불펜진의 역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5일 크리스 해처가 실점하면서 기록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전날 경기까지 다저스 불펜은 26연속이닝 무실점의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이 달 중으로 잰슨이 복귀하게 되면 다저스 불펜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끈끈한 팀 컬러

불펜진의 선전과 더불어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점이 또 하나 있다. 역전승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정규시즌 다저스는 역전승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6회 이후 리드를 당한 56경기에서 전세를 뒤집은 것은 고작 두 차례뿐이었다. 8회 이후 역전승을 거둔 것은 전무했다. 올 시즌에는 이제 24경기를 치렀지만 6회까지 리드당한 경기에서 벌써 3차례나 역전승을 일궈냈다. 불펜진의 분전 덕에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은 가운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응집력을 보이자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다저스는 5일 현재 39개의 홈런포를 터뜨려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홈런뿐만 아니라 팀 배팅을 앞세워 점수를 뽑아내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경기 초반 점수를 낸 후 추가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던 반면 올 시즌에는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타자들이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어떻게든 진루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 스윙맨 프리아스

류현진이 아직 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3선발로 활약하던 브랜든 매카시가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이탈해 다저스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한다는 말처럼 25살의 우완 강속구 투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다저스 투수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시속 95마일(153km)을 넘나드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프리아스는 지난주에만 2승을 따냈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프리아스는 2일 열린 애리조나 디백스전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 임시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경력이 있는 그는 5.1이닝 동안 삼진을 3개 잡는 데 그쳤지만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도 70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프리아스는 3경기(1선발)에 출전해 7.2이닝 동안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수도 1.04로 수준급이다. 매팅리 감독은 최소 한 차례 이상 프리아스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 발표했다. 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게 되는 프리아스는 상대 에이스 윌리 페랄타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17승을 거둔 페랄타는 올해 들어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가운데 4패, 방어율 4.35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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