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셋업맨·심수창 마무리 불펜 재건

입력 2015-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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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심수창(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 롯데 마운드, 이유있는 대개편

괴멸 직전 롯데 불펜 대수술 불가피
불펜 뼈대 다시 만든 중장기적 포석
박세웅 파워피처 업그레이드의 기회
이종운감독 “5선발은 2군서 찾겠다”

롯데가 kt와의 빅딜을 통해 받아온 자원을 바탕으로 마운드 보수에 들어간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5일 “박세웅을 일단 불펜으로 시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는 ‘박세웅 셋업맨-심수창 마무리’ 카드를 뼈대로 불펜을 재건한다. 물론 두 투수의 선발전환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단지 단기적 처방을 위해 내린 조치가 아니다. 중장기적 포석까지 읽을 필요가 있다.


● 심수창 박세웅을 선발로 안 쓰는 이유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 이상화 등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5선발에 심수창까지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불펜진이 괴멸 직전인 상황에서 이 감독은 지난주 심수창을 전격적으로 불펜으로 전환해 넥센, 한화를 상대로 귀중한 1승씩을 챙겼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러나 ‘중무리(중간계투+마무리의 의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수창이 맡아야 될 이닝이 길었다. 연투가 불가능할 상황이다. 이에 이 감독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박세웅과 이성민을 보강했다. 이성민은 3일 대전 한화전에 바로 투입됐다.

박세웅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1일 선발로 던져서 3일 쉬게 해줬다. 5일부터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과 이성민이 불펜에서 1이닝 이상을 맡아주면 심수창은 마무리에 전념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심수창의 포크볼이 워낙 좋아 1이닝은 잘 막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또 하나 포인트는 ‘그럼 5선발은 누구냐?’는 것인데, 이 감독은 “2군에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3일 이재곤의 콜업 선발도 그런 맥락이었다.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존 1군 불펜투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이중포석이 이번 불펜 개편에 담겨 있다.


● 롯데, 박세웅 또 한번 업그레이드시킨다!

이종운 감독은 오랫동안 경남고 감독(2003∼2013년)을 지내 아마추어 야구 사정에 밝다. 그래서인지 이 감독은 “박세웅은 원래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라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로 알려진 외부 시선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체인지업에 너무 맛을 들이면 직구 구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박세웅도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 중반을 찍는다. 직구 위주의 파워피처로서 불펜에서 적응한 뒤 차근차근 선발수업을 쌓아갈 듯 여겨진다. 박세웅이 불펜에 버티는 것만으로도 기존 롯데 선발들은 긴장할 상황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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