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는 아무나 하나? 연기 내공 20년은 기본

입력 2015-05-0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공과 연륜을 겸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 속 악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여진-김미숙-서이숙-오현경.(왼쪽 상단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BS·MBC·tvN

■ 베테랑 여배우들의 ‘악녀 전성시대’

‘화정’ 김여진 ‘울지 않는 새’ 오현경
‘여왕의 꽃’ 김미숙 ‘착않여’ 서이숙
악녀 캐릭터 열연…극 몰입도 높여


안방극장에서 표독스러운 악녀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그리는 베테랑 여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 김여진,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김미숙,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서이숙과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울지 않는 새’ 오현경까지 연기 경력이 최소 20년을 넘은 여배우들의 악녀 연기가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여진은 ‘화정’에서 표정 없는 얼굴과 차가운 말투로 광해의 적이 되는 인물들을 처단하는 김개시 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김미숙은 그릇된 모성애로 악행을 서슴지 않는 악녀 마희라를, 서이숙은 학창시절 자신이 받은 상처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고스란히 반복하는 나현애를 연기 중이다. 오현경은 최근 방송을 시작한 ‘울지 않는 새’에서 탐욕스러운 악녀 천미자로 변신했다.

이들은 모두 최소 20년(김여진)에서 최장 36년(김미숙)에 이르는 베테랑 연기자들이다. 연기력이 시간과 세월에 정비례함을 고려할 때 네 사람 모두 깊은 내공 연기로 각자의 악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특정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는 이들의 연기 변신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큰 자극이 되는 것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현경은 ‘울지 않는 새’ 제작발표회에서 표현이 쉽지 않은 악녀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태함을 걷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서이숙은 “악한 캐릭터는 극중 여러 인물들과 대립관계를 형성해 배우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는 “드라마 속 악역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작품 속 선악의 균형이 중요한데 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으로 균형이 깨지면 드라마 전체에 힘이 빠져 내공이 강한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