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판이란? 시신경 섬유 통행로…깊을수록 ‘녹내장 진행 속도↑’

입력 2015-05-07 0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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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판이란 안구에 있는 조직으로, 시신경 섬유가 지나가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사상판이란 구멍이 얼기설기 뚫려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 구멍 사이로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간다.

지난 4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태우·이은지 교수 연구팀은 이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빨리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안과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시신경의 손상은 사상판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사상판이 뒤로 구부러지고 압착되면서 사상판 구멍들이 변형된다. 이에 따라 사상판 구멍을 지나는 시신경 섬유에 압박이 가해지면 시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이 같은 손상은 결국 녹내장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것.

연구팀은 사상판의 깊이와 두께가 녹내장의 진행 경과와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빛 간섭 단층 촬영 장비를 이용해 녹내장 환자들에게서 일어나는 사상판의 변형 양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의 진행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속도는 향후 예후를 파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현재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빨리 손상될지 서서히 손상될지 알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상판의 깊이가 녹내장 환자들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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