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프로 데뷔 첫 만루포…용덕한의 인생극장

입력 2015-05-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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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승리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0연패를 끊고 시즌 4승째를 올린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왼쪽 2번째가 역전 결승 만루홈런의 주인공 용덕한.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번째 승리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0연패를 끊고 시즌 4승째를 올린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왼쪽 2번째가 역전 결승 만루홈런의 주인공 용덕한.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전 5회 승부 뒤집는 홈런
데뷔 12년만에…kt 1호 만루포
장성우와 포수 주전경쟁 신호탄

kt 포수 용덕한(34)의 ‘인생극장’이었다.

용덕한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는 활약 속에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린 용덕한의 맹타 덕에 kt는 힘겨웠던 10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4승째(26패)를 챙겼다.

용덕한은 지난해 11월 kt가 20인 보호명단 외 특별지명으로 롯데에서 데려온 베테랑 포수다. 경험 적은 신예들이 즐비한 kt로선 안방을 책임질 베테랑 포수가 필요했다. 실제로 용덕한은 2일 수원 NC전까지 팀이 치른 28경기 중 22게임에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kt가 2일 경기 후 롯데와 4대5 트레이드를 발표하면서 용덕한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대형 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장성우(25)가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둘이 kt에서 얄궂은 인연으로 재회한 것이다. 포수 출신인 조범현 kt 감독은 “장성우를 키워보겠다”고 중용 의지를 드러냈다. 장성우는 3일 NC전에 선발로 출장했고, 용덕한은 다시 백업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5일 한화전을 앞두고 장성우가 타격 훈련 도중 오른 손가락에 타박상을 입어 용덕한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6일 경기에서도 용덕한이 전날(5일)과 마찬가지로 8번 포수, 장성우가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인생극장은 5회 찾아왔다. 박경수의 1타점 적시타로 3-5까지 따라붙은 kt는 용덕한의 타석에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용덕한은 한화 2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시속 130km짜리 5구째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쏠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개인 1호 만루홈런이었다. kt의 창단 첫 그랜드슬램이기도 했다. 공이 외야 관중석으로 자취를 감추자 대전구장의 열기는 금세 식어버렸고, 용덕한은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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