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송성문, 냉탕과 온탕 오간 데뷔 3연전

입력 2015-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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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루수 선발 출전…3경기 7타수 3안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화들짝’ 1군 데뷔였다. 넥센 송성문(19)은 8∼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 동안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가운데, 서동욱과 김지수가 번갈아 맡던 2루에 송성문이 추가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군을 경험하면 더욱 동기부여가 생긴다. (송성문이) 5∼6경기를 뛰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송성문의 1군 선수단 합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한준이 4월 21일 목동 두산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다음날 곧장 1군에 호출됐다. 그러나 유한준의 부상이 경미해 송성문의 1군 등록은 없던 일이 됐다. 송성문은 일주일간 1군과 동행하며 ‘맛’만 봤다. 그는 “당시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렇게 빨리 다시 1군에 올지 몰랐다”며 해맑게 웃었다.

올해 장충고를 졸업한 송성문은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에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이영민타격상을 받으며 타격에선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수비가 약했다. 1월 대만에서 열린 2군 스프링캠프에서 고교 때까지 뛰었던 3루수를 버리고 2루수로 전향했다. 채종국 2군 수비코치의 열정적 지도를 받으며 착실하게 수비능력을 쌓았다.

그러나 1군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8일 KIA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9번 2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3회 2루수 땅볼을 친 뒤 5회 김지수와 교체됐다. 베이스 커버에 어려움을 보였고, 1타석만 나선 채 짧은 데뷔전을 마쳤다. 9일 경기에선 2회 무사 1·2루서 깨끗한 좌전적시타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첫 날(8일)은 2루수 경험도, 큰 경기 경험도 없어서 정신이 없었지만 둘째 날(9일)은 조금 편해졌다”고 웃었다. 그러나 10일 KIA전 4회 1사 1·3루서 3루주자를 의식한 나머지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었던 1루주자 김원섭의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6회 우전안타로 위안을 찾았지만, 생각만큼 녹록치만은 않았던 고졸신인의 좌충우돌 데뷔전이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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