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 “어게인 2003”

입력 2015-05-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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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왼쪽)-유연성. 스포츠동아DB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 오늘 조별 2차전
남복 이용대-유연성·여단 성지현 등 출전

한국배드민턴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절대적인 전력으로 장기 집권을 노려온 중국을 고비마다 막아낸 드라마틱한 승리 덕분이다.

2003년 중국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린 제8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서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남녀의 전력이 모두 강해야 하는 혼합단체선수권의 특성상 남자 단식과 복식, 여자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까지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중국은 우승을 자신했다. 대회 후 선수들의 귀국에 맞춰 대대적인 환영식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2003년 수디르만컵의 주인은 한국이었다. 당시 사령탑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12일 제14회 수디르만컵이 열리고 있는 중국 둥관에서 “네덜란드 주재 중국대사관이 표를 싹쓸이해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 같았다. 한국의 우승을 점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이현일이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천홍을 이겼고 김동문-나경민, 이동수-유용성이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고 추억했다.

한국이 그 해 중국의 대회 5연패를 저지했지만, 이후 중국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2년마다 열리는 수디르만컵에서 결국 5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에인트호벤의 패배를 설욕했다. 그리고 올해 자국 둥관에서 대회를 개최하며 6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한국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7·삼성전기·사진 왼쪽)-유연성(29·수원시청·사진 오른쪽)과 여자단식 세계랭킹 7위 성지현(24·MG새마을금고) 등 정예 멤버로 12년 전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그러나 한국은 10일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2-3으로 패했다. 중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덴마크, 일본 등 세계적 강호들이 모두 최고의 전력을 꾸렸기 때문에 쉬운 상대는 없다. 13일 인도와의 2차전에서 승리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결승까지 진출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전무는 “중국은 여전히 최강이고 말레이시아처럼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복병팀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던 2003년에도 우승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또 한 번의 극적인 승리를 바랐다.

둥관(중국)|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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