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관심병자’ 김장훈의 일침 “독도문제, 빨리 정부가 나서라” (종합)

입력 2015-05-14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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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사진|동아일보DB

인터넷상에서 흔히 듣는 말중에 '관심병'이라는 게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른바 '어그로(aggro 사전적 의미는 폭력, 분쟁 등이지만 주로 주목이나 관심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를 끄는 글을 게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대부분 이유없는 비방이나 허황된 말로 심리를 자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수 김장훈은 바로 이 '관심병'이 따라붙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본업인 가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활동과 돌발발언, 가끔은 사건사고에도 휘말리며 끊임없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물론 김장훈은 흔한 인터넷 관심병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일단 그의 말과 행동은 이유없는 비방과 허황된 말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에 몰두하며 사람들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만한 충분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그를 여타 '관심병자'와 구분짓는 이유이다.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독도 간담회 역시 마찬가지로, 이날 김장훈은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독도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정부에게 전달돼, 국가 차원에서의 독도 보호 방안을 만들어 내고자하는 간담회의 목적을 명확하게 밝혔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긍정과 희망이 아니라 분노와 좌절로 인해 절박한 심경을 드러낸 기자회견이라는 것이다.

숙연하기까지 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장훈은 "요즘 내가 관상이 바뀌었다고 한다. 얼굴이 너무 진지해졌다고 하더라"라며 "세월호 이후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두 번 갔다. 하나가 돼야할 일이 너무 정치적으로 바뀌어서 우울했다. 그때는 간디가 될까 체게바라가 될까 고민하다 간디가 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회주의 빼고 체게바라로 갈려고 한다"라고 말해 독도와 관련해 앞으로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싸움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날 김장훈이 간담회에서 말한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이중 독도와 관련된 내용은 일본의 독도 점령 전략과 행태, 그리고 여기에 맞설 정부의 대응 전략, 70개의 독도 페스티벌 개최 등 세 가지 이다.

사실 그 내용은 간단하다. 김장훈이 파악한 일본의 독도 관련 전략은 첫째로 국가적인 로비와 로비스트의 활동, 둘째는 일본에게 유리한 각종 자료의 배포, 셋째는 교과서 개정 등을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역사교육, 넷째는 과거 침략이 결국 아시아 번영에 기여했다는 광고전략 등이다.

이에 대한 한국의 전략도 간단하다. 일본이 하는 일을 그대로 똑같이 하면 된다는 것이 그 요점으로, 정당한 로비스트 활동과 국가적인 지원, 다음세대의 교육, 올바른 독도 역사에 대한 논문과 자료 배포 등이다. 여기에 우리는 실효 지배를 하고 있으니 더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수있는 시설만 갖추어도 분쟁이 발생해도 국제사회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이와 관련해 김장훈은 상당히 재미있는 가설을 제기했는데, 현재 일본이 자위권만 행사할 수 있는 전범국가에서 보통 국가로 바꾸려고 노력하고있는 이시기가 독도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기 최적의 시기라는 주장이다.

김장훈은 "일본이 UN안보리 상임 이사국 자리에 진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고 있어 UN안보리 구조를 바꿀 수 있는 10월 유엔 본회의가 있기 전까지는 전범국가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데 신경쓸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서 독도에 여러가지 시설을 확장하고 사업을 진행해도 일본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이어 "지금 이러저런 눈치 보지 말고 선착장부터 빠르게 확장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독도를 왕래할 수 있게 만들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70개의 독도 페스티벌은 김장훈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 7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는 아트워크 페스티벌로, 김장훈은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아이템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상 독도와 관련해 일본과 한국의 상황은 물론 미국과 중국까지 아우르는 국제정세까지 언급한 김장훈이지만 궁극적으로 그가 독도와 관련해 바라는 일은 앞서 말한 '정부의 관심'이다.

김장훈은 "독도까지 수영한다고 독도가 지켜지나? 안지켜진다. 그럼 왜 하는 거냐라고 물으면 관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여론을 조성해 정부에서 봐 달라고 하는 거다"

이어 그는 "항의와 같은 공허한 대응 말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라는 거다. 논리적으로 대응하면된다. 일본은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려고하고 있고 진실은 우리에게 있다. 일본이 10이 필요하면 우린 5만 있어도 이기는데 아무것도 안하니 답답한 것이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 '이건 진짜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릇된 행동이 무관심보다 낫다고 본다. 지금 이게 나라인가?"라고 답답함과 분노감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내 행사에 방문한적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대선 때 누군가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원칙이 있고 휘둘리는 사람이 없어 잘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무능할 줄 몰랐다"라며 "내가 정권 교체를 주장했나, 국가원수를 모독했나. 이건 나라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다. 포퓰리즘이라도 좋다. 국가에 분노를 느끼는 대중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한편 김장훈은 이후 독도와 관련해 70개의 독도 등의 페스티벌은 물론 세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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