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볼싱어 2연승…다저스 임시 선발 춤춘다

입력 2015-05-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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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방어율 1.04…임시 선발서 5선발로 낙점
또다른 임시 선발 프리아스 3승무패 활약
마무리투수 잰슨 복귀…철벽 불펜진 완성

LA 다저스가 24승1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마이애미와의 홈 4연전을 2승2패로 마친 뒤 ‘만만한 상대’ 콜로라도와의 주말 3연전에선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19일(한국시간) 현재 2위 샌프란시스코(20승18패)와는 4.5경기차로 앞서있다. 그러나 5승10패로 시즌을 출발했던 샌프란시스코가 헌터 펜스의 복귀 속에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어 본격적인 선두경쟁은 이제부터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20일부터 AT&T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특히 22일에는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와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가 에이스끼리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임시 선발들의 쾌투로 미소 짓는 다저스

‘잘 되는 집안’에는 역시 다른 구석이 있다. 류현진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임시 선발로 기회를 잡은 마이크 볼싱어(27)가 최근 2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5선발’로 낙점 받았다.

볼싱어는 18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무패)를 따냈다. 전날 다저스 2선발 잭 그레인키에게 시즌 첫 패배의 쓴 잔을 건넨 콜로라도 타선을 맞아 변화무쌍한 변화구와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3안타 2볼넷만 허용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특히 콜로라도 1번타자 찰리 블랙먼을 상대로 3차례 모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13일에는 마이애미 타선을 5.2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고 빅리그 데뷔 2승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3차례 선발등판에서 17.1이닝 동안 2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방어율 1.04를 기록 중이다.

아칸소대학을 졸업한 볼싱어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애리조나에 지명됐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4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10경기(선발 9게임)에서 1승6패, 방어율 5.50에 그쳤다. 올 시즌 다저스로 이적했으나,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출발했다. 4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무패, 방어율 1.42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제치고 빅리그 승격의 기회를 잡은 그는 지난달 2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역투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볼싱어의 주무기는 낙차 큰 커브다. 직구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 날카로워지면서 매 경기 안정적인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쳐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볼싱어는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특히 브레이킹볼의 스핀이 매우 뛰어나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있기 때문에 계속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싱어 외에도 카를로스 프리아스(26)가 3승무패, 방어율 2.89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역시 임시 선발로 올라선 프리아스는 시속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파워피처다.


● 불펜에 날아든 금상첨화 같은 희소식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선발에 비해 불펜이 약한 편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진 방어율은 3.20인데 반해 불펜진 방어율은 3.80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반대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커쇼가 부진한 가운데 선발진은 3.61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볼펜은 방어율 2.64로 분전하며 다저스의 지구 선두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18일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4만4000여 관중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콜로라도전에서 1-0으로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지키던 9회초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27)이 모습을 드러내자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발 수술을 받아 자취를 감췄던 잰슨은 16일 콜로라도전 8회 등판해 한 이닝 4탈삼진의 진기록을 수립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최고 구속 155km를 웃도는 불같은 강속구로 개인통산 107세이브를 따냈다.

잰슨의 가세로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페드로 바에스(1승4홀드·방어율 1.76), 후안 니카시오(1승1패1세이브2홀드·방어율 1.02), 이미 가르시아(2승1패1세이브5홀드·방어율 3.12) 등이 유력한 후보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JP 하월(2승1패3홀드·방어율 0.93)도 지난 시즌에 이어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잰슨의 빈 자리를 메우다 최근 부상자 명단에 오른 호엘 페랄타(1승3세이브·방어율 0.00)까지 돌아오면 다저스 불펜은 더욱 탄탄해진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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