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조진호 대전 감독 “부진은 내가 책임질 몫”

입력 2015-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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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전 시티즌

“챌린지 상승세 이어가지 못해 씁쓸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

대전 시티즌 조진호(42·사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조 감독은 2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 구단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 감독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2013년 10월부터 감독대행으로 대전을 이끌어온 조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정식 사령탑이 됐고, 팀을 챌린지(2부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클래식 승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올 시즌 클래식에선 순탄치 못했다. 대전은 정규리그 11라운드까지 1승(2무8패·승점 5)밖에 올리지 못하며 최하위(12위)로 내려앉았다. 당분간 대전은 김영민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된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언제 사퇴를 결심했나.

“시즌 초반 부진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때부터 (사퇴를) 생각했다. 타이밍을 고민하다 16일 전북현대 원정(1-2 패)을 마친 뒤 결론을 내렸다. 어제(20일) 선수단 회식을 마치고서 다시 구단과 만나 서로 입장을 정리했다. 내가 책임질 몫이었다.”


-시즌 초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는데.

“조금씩 좋아진 건 맞다. 최근 결과만 따라오지 않았을 뿐, 확실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부족했다. 선수단을 일깨워줄 자극과 변화가 필요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어떤 점이 가장 아쉬웠나.

“챌린지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100% 전력을 갖춰보지 못한 게 특히 안타깝다. 아드리아노 등 선수 일부의 계약이 늦어지며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계속 나왔다.”


-대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수단의 부담이 컸다. 심리적으로 쫓겼다. 이겨야 할 경기를 자꾸 빼앗기며 자신감까지 잃었다. 다행히 요즘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찾은 듯하다. 충분히 잘해내리라 믿는다.”


-향후 계획은.

“당분간 쉬고 싶다.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2003년 지도자 입문 이후 계속 앞만 보고 달렸다. 미뤄온 해외연수도 생각 중이다. 시간을 두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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